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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방안 변함 없다" 못 박은 北…날 선 비난은 자제

"김 위원장 의욕 잃을 수도"

<앵커>

북한은 또 미국을 향해서 앞으로 대화가 수월하지 않을 수 있다, 또 김정은 위원장이 의욕을 잃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미국에 대해서 날이 선 비난은 자제하면서 앞으로 협상의 여지를 남겼습니다.

계속해서 하노이 현지에서 유성재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은 미국 전문가를 입회시켜 영변 핵시설을 폐기하는 대신 민생경제에 치명적인 제재가 풀려야 한다는 원칙에서 한 치도 물러서지 않겠다고 못 박았습니다.

[리용호/北 외무상 : 원칙적 입장에는 추호도 변함이 없을 것이고 앞으로 미국 측이 협상을 다시 제기해 오는 경우에 우리 방안에는 변함이 없을 것입니다.]

그러면서 정상 간 결단에 의존하는 이른바 톱다운 방식의 협상이 앞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는 뜻도 내비쳤습니다.

김정은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거듭 강조해온 트럼프 대통령에게 서운함을 드러낸 겁니다.

[최선희/北 외무성 부상 : (미국 측의 반응을 보면서) 우리 국무위원장 동지께서 앞으로의 조미(朝美) 거래에 대해서 좀 의욕을 잃지 않으셨나….]

북한은 회담 결렬의 이유를 조목조목 설명하면서도 현 단계보다 더 좋은 합의가 이뤄질 수 있는지 말하기 어렵다는 정도로 표현을 정제했고 날 선 비난도 하지 않았습니다.

하노이 이후 북미 대화는 당분간 중단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나 미국은 영변 폐기 이상의 조치, 북한은 경제 제재의 통 큰 완화라는 분명한 목적이 드러나면서 다음 대화의 출발점도 명확해졌다는 분석입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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