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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전시로 보는 3.1운동 100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3.1 운동 10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가 곳곳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북미회담 때문에 묻힌 느낌입니다만, 연휴를 맞아 가족들과 함께 전시장에서 3.1절의 의미를 한번 짚어보는 건 어떨까요?

<'대한독립 그날이 오면'/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9월 15일까지>

"내일 평택 장날이므로 그곳에 가서 동지와 함께 조선 독립을 부르며 만세를 외칠 작정이다. 그러면 바로 체포될 것이므로 늙은 어머니를 봉양하여 달라"-이도상. 쌀장사. 30세
홍지영 취파용
'나는 원래 우매한 농민으로 사회활동은 아는 바 없으나 3척 동자는 물론 노상의 걸인일지라도 독립 만세를 부르는 이때에 4천 년 이래 역사를 지닌 민족으로서 어찌 함구하여 만세를 외치지 않을 것인가"-김명성. 농업. 36세

전시는 3.1 운동에 참여한 일반인들의 숨은 이야기들을 찾아내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알려지지 않은 많은 사람들의 3.1 운동 참여와 운동 이후 개개인들이 어떤 영향을 받았고, 어떻게 살아갔는지 조명해 봅니다. 이를 통해 3.1 운동이 몇몇 애국지사들의 주도로 이뤄진 것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오랫동안 이어졌던 항일 독립운동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경성지방법원 형사부 판결서
임시 정부 이야기도 빠질 수 없습니다. 임시 의정원 의장을 역임한 김붕준이 망명 당시 사용했던 트렁크 등을 보면서, 해외, 낯선 환경 속에서 임시정부를 세우고 활동했던 독립운동가들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홍지영 취파용
멕시코 한인의 상징으로 알려진 애니깽을 비롯해 해외로 떠난 뒤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독립 운동가와 그들의 후손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전은 바깥 통로 쪽에 마련돼 있습니다. 전시를 보고 나오면서 머리도 식힐 겸 가볍게 보는 것도 좋습니다. 광화문 광장에 자리 잡은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전시에는 200여 점의 관련 유물이 다양하고 폭넓게 전시돼 학생들에게도 좋은 역사 공부의 장이 될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전경

<고종 황제의 국장/국립고궁박물관 전시실, 3월 31일까지>

광화문 광장에서 조금 더 걸어가면 닿을 수 있는 고궁박물관에서는 고종 황제의 국장과 관련된 소규모의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고종 황제의 승하, 그 뒤 터져 나온 독살설, 이것이 사람들의 울분을 폭발시켜 3.1 운동으로 이어졌죠.
홍지영 취파용
조선총독부가 주관한 국장은 일본식으로 진행됐고, 기존의 국장보다 축소됐습니다. 사진과 동영상, 그리고 전자책 형태로 당시 분위기를 엿볼 수 있습니다.
홍지영 취파용

<문화재에 깃든 100년 전 그날/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 4월 21일까지>

해방 전까지 독립 운동가들을 가두고 고문했던 서대문 형무소 역사박물관. 김구, 유관순 등 수많은 독립투사들이 고통을 받았고, 유관순 열사는 이곳에서 숨졌다고 하죠.
홍지영 취파용
이른 봄 날씨가 느껴지는 요즘에도 이곳은 오싹합니다. 당시 조선총독부가 감시 대상이었던 애국지사 4천8백여 명에 대해 작성한 신상 카드를 보면 더욱 섬뜩합니다. 심 훈, 이육사 선생 등이 수감됐던 방에서 육필 원고와 사진 등을 보면서 3.1 운동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볼 수도 있습니다.
홍지영 취파용
이 전시는 제 리포트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 독립운동가 만해 한용운 선생 '매천 추모시' 첫 공개)

<모두를 위한 세계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5월 26일까지>

현대 미술로 보는 3.1 운동입니다. 일본, 남아프리카 공화국, 베트남, 덴마크 등 다양한 국적의 작가들이 참여했습니다. 3.1 운동은 중국의 5.4 운동뿐 아니라 인도, 필리핀, 동남아 지역의 민족 운동과도 관련돼 있기 때문이죠.

남아공 작가 켄트리지는 르완다 피난민, 발칸반도 탈출 행렬 그리고 2차 세계대전 무렵의 인구 이동에서 받은 영감으로 지배와 폭력을 이겨내는 삶의 방식을 춤과 노래로 보여주는 미디어 영상을 설치했습니다.
홍지영 취파용
일본 영화제작자인 히카루 후지이는 '2.8 독립선언서'를 새로운 영상으로 만들었습니다.

베트남 사람들이 2.8 독립선언문을 일본어로 낭독하는 영상을 통해 지금도 일본 사회에 만연한 불의와 불평등을 환기시키며 1919년 선언을 새롭게 조명합니다.
홍지영 취파용
벨기에 영사관으로 쓰던 건물을 개조한 미술관에서 영사관의 옛 모습을 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홍지영 취파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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