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는 노동당사' 金 전용열차…하늘의 백악관 '에어포스 원'

박세용, 이한석 기자 psy05@sbs.co.kr

작성 2019.02.27 14:13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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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회담 의제와는 별도로 커다란 관심을 끈 것은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열차입니다.

전용기 참매 1호가 낡았다고는 해도요, 평양에서 하노이까지 못 갈 거리는 아니거든요.

서너 시간이면 충분한 하늘길을 놔두고 왜 굳이 4천500km의 육로를 선택한 이유가 뭐냐는 겁니다.

언뜻 상식적이지 않은 것 같지만, 북한 입장에서는 이유가 있을 것 같습니다. 

만약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을 노린 거였다면 최고의 선택으로 보입니다.

지금 비핵화 의제를 떠나서요 김 위원장이 장시간의 이동 기간 내내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고요.

또 그 동선이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이 이용했던 그 동선이거든요.

김일성 주석의 후광 효과를 통해서 북한 내부 결속을 한 번 더 강화하겠다는 전략적 선택으로도 보입니다.

이것이 사실 미국 입장에서는 껄끄러운 대목이 있습니다.

지난해 1차 북미 회담을 앞두고 김 위원장이 중국에서 시진핑 주석을 만납니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이 시 주석을 만난 이후에 큰 변화가 생겼다면서 '중국이 배후에서 북한을 조종하고 있는 것 아니냐' 이렇게 불쾌감을 드러낸 적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북한이 미국을 의식 안 할 수 없잖아요. 북중끼리 공개 행보는 하기 어려울 거 아닙니까? 근데 평양에서 베트남으로 가려면 자연스럽게 중국을 거쳐서 가잖아요.

특히 2월은 말이죠, 중국의 설 연휴인 춘제 여파가 있습니다. 교통량이 상당히 많은데, 중국이 김 위원장에게 열차길을 선뜻 열어줬다는 것.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북중 친선관계는 여전히 공고하다, 우리 혈맹이다' 이런 점을 간접적으로 과시하려는 것 아니냐 이런 뜻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습니다.

김 위원장 입장에서 열차의 최고 강점은 역시 경호, 그리고 안전에 유리하다는 겁니다.

열차 바닥에는 방탄 처리가 돼 있고요, 특히 스텔스 기능을 갖춘 얇은 필름 형태의 특수 그물망을 설치했다는 얘기도 나왔습니다.

열차 내부는 전자지도를 포함한 첨단 장비에다가, 위성·통신 시설도 설치가 돼 있다는데, 이게 사실이라면 '움직이는 노동당사'로 불러도 손색이 없을 겁니다.

김 위원장에게 전용열차 있다면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하늘의 백악관, '에어포스 원'이 있습니다.

대형기종인 보잉 747 모델을 개조한 것인데 첨단장비가 탑재돼 있습니다. 그래서 대당 가격 4조 원에 달합니다.

경호와 안전을 위해서 '디코이'라는 쌍둥이 기종을 한 대 더 띄우고요, 또 레이더 교란기에 열감지 미사일, 연막탄까지 어지간한 미사일이나 핵무기 화학무기 공격에도 끄떡없는 방어 시스템을 탑재를 하고 있습니다.

에어포스원이 이동할 때는 전투기랑 또 물자가 실린 수송대 여러 대가 함께 움직이거든요.

일종의 군사작전을 방불케 할 만큼 규모가 크다 보니까, 유지비용만 한 시간에 2억 원이나 든다고 하는데 역시 세계 최강대국 답습니다.

지금까지 김정은 대 트럼프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