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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쇼트트랙, 동계체전서 '승부 조작' 의혹…진정서 접수

<앵커>

빙상계 성폭력 파문이 가라앉기도 전에 이번에는 고질적인 승부 조작 의혹이 또 제기됐습니다. 동계체전에서 대학 진학을 위해 같은 편을 밀어주는 이른바 짬짜미가 있었다는 진정서가 문화체육관광부에 접수돼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이정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1일 열린 동계체전 쇼트트랙 여고부 1000m 결승전에서 다섯 명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던 도중 갑자기 두 선수가 엉켜 넘어지더니 이후 이해할 수 없는 레이스가 펼쳐집니다.

뜨거웠던 자리다툼은 사라졌고 세 선수는 금메달을 향한 전력 질주한 번 없이 마치 연습하듯 천천히 1, 2, 3위로 결승선을 통과합니다.

[쇼트트랙 전문가 : 고의적으로 속도를 안 낸 거죠. 다 뒷짐 지고 타는 데 보니까. 이런 건 미리 다 짜고 나온 거지.]

앞서 다른 선수와 엉켜 넘어지면서 4위로 경기를 마친 A 선수의 아버지는 "A 선수를 제외한 나머지 네 명이 모두 한 팀에서 특정 코치와 함께 훈련하고 있다"며 정부에 승부 조작 의혹을 공식 제기했습니다.

[A 선수 아버지 : 결승전에 1학년은 A하고 B밖에 없잖아요. 우리 애는 500m 은메달을 땄기 때문에, 대학 진학률을 높이기 위해서 자기 클럽 선수를 금메달을 따게 해주는 거죠.]

같은 날 열린 남자 고등부 1000m 결승에서도 같은 코치의 지도를 받는 선수들이 서로 짜고 다른 팀 선수를 고의로 넘어뜨렸다는 주장이 제기됐는데 공교롭게도 의혹의 당사자는 여고부 '승부 조작' 의혹 코치와 동일 인물이었습니다.

해당 코치는 SBS와 통화에서 여자부 선수들의 경우 넘어진 선수의 부상이 우려된 데다 재경기 가능성이 있어 속도를 내지 않은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또 남자부 경기에서 나온 장면도 "부상 위험을 감수하고 일부러 넘어지는 선수는 없다"고 고의성을 부인했습니다.

(영상편집 : 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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