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검찰총장실 5시간 점거…'실력 행사' 논란

<앵커>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오늘(26일) 5시간 동안 검찰총장실을 사실상 점거하는 소동을 벌였습니다.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 사건을 철저하게 수사하라는 일종의 실력 행사였는데 여당은 초유의 검찰총장실 점거 사건이라며 맹렬히 비난했습니다.

보도에 남정민 기자입니다.

<기자>

대검찰청 검찰총장 접견실, 빽빽이 자리한 이들은 모두 자유한국당 의원들입니다.

한국당 의원들은 오늘 오전 대검청사를 찾았는데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면서 청와대 수사 통제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조국 수석이 통제 운운했는데, 이 건에 대해서 어떤 지시를 받았고, 가이드라인을 받았는지 (검찰총장에게) 묻고 싶습니다.]

문무일 총장과 면담을 요구했지만 자리를 비운 상태, 그러자 '국회 무시'라는 문자를 돌려 총장실로 동료 의원들을 불러모았고 60여 명까지 늘어나면서 간이 의원총회까지 연 겁니다.

항의는 5시간이나 이어졌지만 끝내 문 총장을 만나지 못하고 국회로 돌아갔습니다.

청와대는 조국 수석이 수사 통제를 시도했다는 한국당 주장은 '가짜뉴스'라고 즉각 반박했고, 민주당은 헌정 사상 초유의 '검찰총장실 점거 사건'이자 부당한 압력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홍영표/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법치주의에 대한 정면 도전이자, 검찰이 자유한국당 요구대로 해야 한다는 겁박 행위입니다.]

민주당은 또 한국당이 있어야 할 곳은 총장실이 아니라 의사당이라며 국회 정상화에 먼저 응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 영상편집 : 이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