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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美 기자, 한 호텔에?…'기묘한 동거' 결국 무산

<앵커>

지금부터는 서울에서 뉴스 이어갑니다. 어디서 묵고, 회담 어디서 한다, 하노이 기자들 쭉 돌아가면서 얘기 들으셨는데 지도로 한눈에 확인을 해 보죠. 우선 김정은 위원장이 묵는 멜리아 호텔, 구도심 한가운데 있어서 북적북적한 것은 경호에 어려움이 있지만 대사관도 가깝고요, 어디나 빨리 쉽게 갈 수 있다는 장점이 두드러집니다. 스페인 회사가 주인인데 가장 좋은 방이 찾아보니까요, 평소에 하룻밤에 한 30만 원 정도 합니다.

자, 트럼프 대통령은 여기서 서쪽으로 7km 정도 떨어진 JW메리어트 호텔에 묵을 것으로 보입니다. 건물을 새로 지어서 보안이 좋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회담장이나 만찬장으로 거론되는 오페라하우스, 메트로폴 호텔, 영빈관 이런 데랑 상당히 멉니다. 물론 교통 통제를 하겠지만 그래도 또 모르죠. 시간이 꽤 걸릴 수도 있습니다. 이 부분이 내일(27일), 모레 또 변수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멜리아 호텔로 다시 한번 가보시죠. 오늘 아침까지 여기에 미국 백악관이 기자실을 만들어뒀습니다. 김정은 위원장하고 미국 기자들이 한 호텔을 쓴다, 이게 무슨 의미냐 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김정은 위원장 도착 직전에 이 기자실 부랴부랴 이사를 했습니다.

하노이에서 손석민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백악관 직원들이 국제미디어센터 앞길에서 등록 기자들을 상대로 출입증을 나눠주고 있습니다.

급히 장소를 바꾼 백악관 기자실이 미처 준비가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오전 11시였던 등록 시간이 오후 2시로 늦춰졌고, 그사이 백악관 기자실은 이곳 국제미디어센터 안으로 옮겨졌습니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노란 줄과 작은 팻말로 백악관 몫이라고 구역 표시를 해놓았습니다.

어제까지 백악관 기자실은 멜리아 호텔 7층에 차려져 있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오늘 투숙한 호텔입니다.

북한 지도자와 미국 언론의 기묘한 동거가 이뤄지나 싶었는데 결국 기자실이 밀려난 겁니다.

베트남 외교부는 김 위원장 도착 직전 기자실 이전 사실을 트위터로 알렸습니다.

근접 취재할 기회도 놓치고 애써 호텔에 설치한 방송 중계 장비도 무용지물이 되자 기자들은 허탈해했습니다.

[데이비드/워싱턴포스트 백악관 출입기자 : 기자실 이전 통보를 받았을 때가 호텔 앞에서 김 위원장을 기다리고 있다가 모든 게 통제되면서 자동차 행렬이 도착한 직후였습니다. (이런 적이 있었나요?) 아니요, 처음입니다.]

기자실 이전을 북한이 요구했는지, 아님 회담 주최국 베트남이 어색한 상황을 피하려 스스로 조정에 나선 건지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양현철,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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