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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관순 열사 도왔던 '수원 기생'…아직 찾지 못한 이름들

<앵커>

이번 주 금요일 3월 1일은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해마다 기념식을 갖고 그 뜻을 기리지만, 100년이 지난 오늘(25일)까지 그 날에 대해서는 모르는 것이 너무 많습니다.

보도에 김영아 기자입니다.

<기자>

"대한독립 만세!"

3·1운동 1년 뒤인 1920년 3월 1일.

유관순 열사가 수감됐던 서대문형무소 8호실을 시작으로 다시 한번 만세 함성이 울려 퍼집니다.

개봉을 앞둔 영화 속 장면입니다.

실제 당시 조선총독부가 작성한 비밀 보고서입니다.

전국 각지는 물론 블라디보스토크와 상해에서까지 만세 운동이 다시 일어났고, 이를 위해 임시정부가 경성에 밀사까지 파견했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옥중에서도 투쟁을 이어간 3·1운동 관련 수감자는 서대문형무소에만 3천 명이 넘었습니다.

"만약에 만세를 부르지 않았더라면 이런 일도 당하지 않았을 텐데 그런 후회한 적 없어요?"

"당연히 있지요. 하지만 다시 그때로 돌아가도 난 했을 거예요."

[박경목/서대문형무소역사관 관장 : (수감자 중에는) 의사도 있었고요. 간호사도 있었고요, 마차꾼도 있었고. 대금업자, 지금 얘기하면 돈을 빌려주는 분들도 있었고.]

"만세 누가 시켜서 했습니까?"

영화 속에서 유관순 열사를 도와 옥중 투쟁을 이끄는 김향화 선생은 수원의 기생 출신 실존 인물입니다.

독립유공자로 선정됐지만 후손도 행적도 찾지 못해 수원시가 훈장과 표창장을 보관하고 있습니다.

100년이 지난 지금까지 3·1운동 관련 수감자의 3분의 2는 신상 기록조차 찾지 못한 상태입니다.

새 100년의 출발점에서 선 우리의 과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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