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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국경에서 원조물품 반입 놓고 충돌…최루탄 발포·시위

베네수엘라 국경에서 원조물품 반입 놓고 충돌…최루탄 발포·시위
▲ 베네수엘라와 콜롬비아를 잇는 티엔디타스 국경다리에 설치된 탱커 트레일러

미국 등이 제공한 원조 물품의 반입에 반대하는 베네수엘라 정부와 반입을 추진하는 야권이 콜롬비아 접경에서 충돌했습니다.

로이터·AP통신 등에 따르면 임시 대통령을 자처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은 현지시간 23일 오전 콜롬비아 쿠쿠타 창고에서 보관하던 구호품을 실은 트럭을 베네수엘라 접경지역으로 보냈습니다.

야권은 브라질 북부 국경도시인 파카라이마에 보관하던 구호품도 트럭에 실어 베네수엘라 국경 검문소로 보냈습니다.

과이도 의장은 트위터를 통해 구호품을 실은 일부 트럭이 브라질 국경을 통과해 베네수엘라로 반입됐다고 밝혔습니다.

트럭은 베네수엘라 영토에 진입했지만 세관 검문소를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베네수엘라 군은 접경도시인 우레나에 있는 프란시스코 데 파울라 산탄데르 국경 다리에 몰려들어 장애물을 치우려고 시도한 야당 의원들과 야권 지지자들을 해산하기 위해 최루탄을 발포했습니다.

베네수엘라 제2 국경도시인 산 안토니오 델 타치라에서도 구호품 운반을 도우려고 국경을 넘으려는 시위대를 군이 최루탄 등을 쏘며 해산하자 시위대는 타이어와 군복을 태우고 돌을 던지는 등 항의 시위를 벌였습니다.

시위대는 또 우레나에서 구호품 반입이 원활치 않자 버스를 탈취해 불을 지르기도 했습니다.

전날 구호품 반입 저지를 위해 국경이 폐쇄된 베네수엘라의 브라질 접경지역에서 군과 원주민들의 충돌로 사상자가 발생한 터라 추가 인명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전날 충돌은 국경으로 이동하는 군 차량 행렬을 막는 원주민을 상대로 군이 고무총탄 등을 발포하면서 최소 2명이 숨지고 약 20명이 다쳤습니다.

폭동 진압 장비를 착용한 베네수엘라 군은 이날 동이 트기 전에 시민들에게 베네수엘라와 콜롬비아 국경을 연결하는 다리에 접근하지 말 것을 지시하는 등 양국을 잇는 3개의 국경 다리를 폐쇄했습니다.

거의 200t에 달하는 원조 물품은 베네수엘라 정부의 반입 차단으로 지난 7일 이후 베네수엘라와 국경이 접한 콜롬비아 쿠쿠타와 브라질 북부, 카리브해의 네덜란드령 쿠라사우 섬 등의 창고에 보관됐습니다.

과이도 의장을 비롯한 야권은 많은 국민이 식품과 의약품, 기초 생필품 부족 등으로 고통받는 만큼 외국의 원조를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반면 마두로 정권은 인도주의 위기가 존재하지 않는 데다 미국 등 외세의 개입을 초래할 수 있다며 구호 물품 반입을 막고 있습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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