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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리아에 병력 남기기로…"동맹국 반발에 계획 수정"

미국이 시리아 철군계획을 수정, 일부 병력을 남기기로 했습니다.

미국이 시리아에서 철군한 이후에도 약 200명의 병력을 평화유지군 형태로 주둔시킬 계획이라고 AF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약 200명의 소규모로 평화유지군이 시리아에 일정 기간 남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발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4월 30일까지 시리아에서 2천명 안팎의 미군을 전면 철수하기로 결정한 데 대한 거센 비난이 일고 있는 가운데 나왔습니다.

샌더스 대변인은 잔류하는 미군의 정확한 주둔 기간과 장소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 IS와의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선언하며 돌연 철군 계획을 밝혔습니다.

그러나 시리아에 여전히 이슬람 성전주의자, 지하디스트가 수천명 남아 있고 전투도 지속하는 데다 무엇보다 미군의 갑작스러운 철수가 미국을 지원했던 쿠르드민병대에 대한 터키의 공격과 IS의 부활이라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비판이 일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 선언' 후 두 달 가까이 흘렀지만, 시리아 북부에 '안전지대'를 구축하겠다며 발 빠르게 나선 터키를 제외하고는 그간 뚜렷한 대안을 제시한 동맹국은 없었습니다.

미국은 철군 후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정권과 러시아의 영향력 확대를 차단하고, IS 격퇴전 조력자인 쿠르드 세력을 터키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유럽 동맹이 미군의 공백을 메우는 방안을 추진했습니다.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부 장관 대행은 지난해 유럽을 방문해 미군이 철수한 이후에도 동맹국이 시리아에 병력을 유지하도록 설득하는 데 공을 들였습니다.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도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해 미군 장성들이 IS로부터 해방한 지역의 안정화를 위한 동맹국에 병력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의 주요 동맹국은 최근 열린 뮌헨안보회의에서 미국 없이 병력을 주둔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며 미국의 요청을 거부했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습니다.

현재 시리아에 지상군을 배치한 유럽 동맹국은 프랑스와 영국입니다.

따라서 이날 미국의 철군계획 변화가 유럽 동맹군의 평화유지 병력 투입을 유도할 수 있다고 외신은 분석했습니다.

미국이 현재 주둔 규모의 10분의 1 수준인 200명으로 유럽 동맹을 설득하는 데 충분할지는 불확실합니다.

쿠르드 민병대가 주축인 '시리아민주군', SDF는 앞서 시리아 북동부에 서방의 지상군 1천500명과 공중 지원이 필요하다고 요청했습니다.

한편 백악관은 21일 트럼프 대통령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통화하고 시리아에 안전지대를 세우는 데 지속해서 협력하기로 동의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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