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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줄고 장사 안되고…벼랑 끝에 몰린 저소득층

<앵커>

고소득층은 더 많이 벌게 되고 저소득층 지갑은 얇아지면서 소득 격차가 역대 가장 크게 벌어졌다는 소식 어제(21일) 전해드렸습니다. 저소득층 상황은 심각해서 변변치 않은 일자리에서도 밀려나고 자영업자는 가게 문 닫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한승구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고용센터, 실업 급여를 신청하려는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김 모 씨 : 수학 강사로 한 7년 정도 근무하다가 퇴직한 지 3개월 차입니다. 부모님께서 연세도 있으시고 제가 책임감을 많이 느끼는데 걱정이 많이 됩니다.]

이렇게 일자리가 부족하다 보니 가족의 생계를 노인들이 떠맡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올해 72살인 정 모 할머니도 집 안에서 유일하게 돈을 버는 사람입니다.

일은 건물 청소, 한 달 수입은 130만 원 정도에 불과합니다.

37살 딸은 변변한 일자리를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 모 씨/서울 강서구 : 예전에는 한 달에 200만 원 정도는 벌었어요. 지금은 그렇게 안 되니까 이렇게 하고 저렇게 하고 해서 살아나가는 거예요.]

특히 저소득층의 일자리가 크게 줄어들면서 소득 하위 20% 가구에서는 일하는 사람이 0.64명에 불과합니다.

2가구에서 일하는 사람은 1명뿐인 셈인데 그나마 1년 새 0.17명이나 줄었습니다.

자영업자들도 막다른 골목에 몰리고 있습니다.

곳곳이 문을 닫았고 점심시간이 훌쩍 지났는데 개시도 못 한 집들이 수두룩합니다.

[(오늘은 얼마나 파셨어요?) 아직 개시를 못 했는데 뭘 얼마를 팔았냐고 물어요. 아직 한 개도 못 팔았다고요.]

30년 자영업자 김태희 씨도 결국 지난달에 적금을 깼습니다.

[김태희/자영업자 : 메르스 때도 제가 다 적어놨어요. 그때도 매출이 이렇게 안 떨어졌어요. 임대료 내야 되죠. 관리비 내야 되죠. 먹고는 살아야 되죠. 그러니까 마이너스… ]

자영업자의 수입을 나타내는 사업 소득은 특히 소득 하위계층에서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고용 불안과 경기 부진의 악순환 속에 저소득층에 피해가 집중되는 상황이 좀처럼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태, VJ : 정민구·한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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