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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서 불법 무기 소지 혐의 체포 외국인들 미국으로 출국

대통령 퇴진 시위로 정국이 어수선한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에서 불법적으로 무기를 소지한 혐의로 체포된 외국인들이 미국으로 출국했다고 AP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미 국무부는 아이티 정부의 협조 아래 체포된 외국인들이 지난 20일 예정됐던 재판 직전에 미국으로 출국했다고 확인했습니다.

그러나 장 앙리 시앙 아이티 총리 대변인은 이날 현지 라디오에 총리가 체포된 외국인들의 출국 사실을 알지 못했다면서 법무부에 즉각적인 소명을 요구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아이티 당국은 지난 17일 불법 무기 소지 혐의로 외국인 7명과 아이티인 1명으로 구성된 일당을 체포한 바 있습니다.

경찰에 체포된 외국인 7명 중 5명은 미국 국적자이며 2명은 각각 세르비아와 러시아 출신이었습니다.

아이티인 1명은 국내에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당시 일당이 몰던 2대의 무면허 차량에서 소총 6정, 권총 6정, 드론(무인 비행체), 방탄조끼, 실탄, 위성 전화 등을 압수했습니다.

체포된 일당은 경찰에 임무 수행 중이었으며, 신원미상의 상급자에게 전화하겠다는 언급 외에는 진술을 거부했습니다.

체포는 최근 아이티 정국이 혼란한 가운데 이뤄졌습니다.

아이티에서는 지난 7일 이후 일주일 넘게 포르토프랭스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가파른 물가상승에 항의하며 대통령의 퇴진과 베네수엘라와 카리브해 동맹국 간의 개발원조 프로그램인 페트로카리베 자금 유용에 대한 독립적인 수사를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면서 최소 7명이 숨졌습니다.

아이티 정부는 반정부 시위 확산을 막으려고 특정 정부 예산을 30% 줄이고 생필품의 가격을 낮추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페트로카리베 자금 유용에 대한 수사 계획도 밝혔습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아이티는 전체 국민 1천40만명 중 59%가 하루 2.41달러 미만의 돈으로 생활하는 카리브해 최빈국입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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