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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날 때마다 '품격' 주문…주춤해진 '극우 광풍'

<앵커>

다음 주 전당대회를 앞두고 오늘(21일) 자유한국당 세 번째 합동연설회가 열렸습니다. 이전과 달리 태극기 부대의 세 과시나 막말은 없었는데, 당 안팎의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보입니다.

남정민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에서 열린 한국당 전당대회 세 번째 합동연설회.

야유와 욕설 탓에 그동안 인사말도 제대로 못 했던 김병준 비대위원장, 오늘은 달랐습니다.

[김병준/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 야유가 나올 때마다 박수 소리로 그 야유를 덮어 주십시오!]

사회자는 틈날 때마다 품격을 주문했고,

[연설회 사회자 : 당원 여러분, 품격을 꼭 유지해주시기 바랍니다.]

궤변에 막말을 일삼던 후보는 바짝 몸을 낮췄습니다.

[김준교/자유한국당 청년최고위원 후보 : 깊은 사죄 말씀 올립니다.]

오늘 합동연설회 행사장에서는 이전보다 막말이나 야유, 또 태극기 부대의 세 과시도 크게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이른바 극우 광풍이 확연히 주춤해진 것인데 김진태 후보는 자제했다며 짐짓 여유를 부렸지만,

[김진태/자유한국당 의원 : 제 지지자들 다른 지역에 계시는 분들은 되도록 오시지 말라고 했습니다. 다른 후보님들에게도 뜨거운 박수 보내주실 거죠?]

사흘 전 대구 연설회와 비교하면 당 차원에서 고심한 흔적이 역력합니다.

관중석을 아예 칸막이로 무대와 떨어뜨렸고, 야유와 욕설을 쏟아내던 김진태 후보 지지자들 자리는 그중에서도 가장 뒤쪽에 배치했습니다.

행사장 밖에서는 5·18 망언 의원 처벌과 한국당의 각성을 촉구하는 시민단체들의 시위가 이어졌고, 한 여론조사에서는 한국당이 태극기 부대와 단절해야 한다는 응답이 포용해야 한다는 응답의 2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극우 쏠림과 막말 폭주에 제대로 제동이 걸린 건지, 아니면 잠시 주춤한 것일 뿐인지는 27일 전당대회 날까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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