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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4명 죽었는데 의료진은 무죄…유족 "미안한 마음뿐"

<앵커>

품에 제대로 안아보지도 못한 아기를 이유도 모른 채 떠나보내야 했던 유족들은 오늘(21일) 판결에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유족 가운데 한 분과 어렵게 연락이 닿았는데 모두 충격을 받아 지금은 뭐라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인터뷰는 다른 유족들에게 폐가 될 수 있는 만큼 지금 심경만 밝히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습니다.

그 내용을 박재현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2017년 말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생후 50일 된 아기를 잃은 A 씨.

미숙아로 태어난 막내를 어떻게든 살려보려고 데려간 병원이 죽음의 장소가 되리라곤 상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방청석에서 7명 전원 무죄 판결을 듣는 순간 할 말을 잊었습니다.

온 국민이 관심을 갖고 모든 언론이 달려들고, 국과수와 질병관리본부 등 투입되지 않은 국가기관이 없었는데도 아기가 4명이나 숨진 이 상황에서 의료진이 무죄라는 게 소름 끼치도록 무섭다고 호소했습니다.

A 씨는 "큰 처벌을 바란 게 아니라 의료과실이라는 것을 법적으로 인정받았으면 하는 것밖에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집행유예만 나왔어도 이렇게 서운하지는 않았을 거라며 숨진 아기들에게 매우 미안한 마음뿐이라고 했습니다.

이 세상에 내 아이들을 데리고 어떻게 병원에 다녀야 할지 모르겠다고도 털어놨습니다.

검찰은 오늘 항소를 결정했지만, 유족들은 법원 판결에 대한 의견을 내기 힘들 정도로 당황한 상태라고 A 씨는 전했습니다.  

(영상취재 : 양현절, 영상편집 : 최혜영)    

▶ '신생아 4명 사망' 이대목동병원 의료진 7명 전원 무죄
▶ "과실 있지만 명백한 증거 못돼"…'모순된 판결' 비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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