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배를 가진 보통의 펭귄과 달리 까만 배를 가진 펭귄이 발견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19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은 BBC 자연 탐사 다큐멘터리 '다이너스티' 촬영팀이 희귀 황제펭귄을 포착했다고 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다이너스티' 촬영팀은 최근 남극에서 온몸이 검은색 털로 덮여있는 매우 희귀한 황제펭귄을 포착했습니다.
황제펭귄은 지구상에 있는 펭귄 중 몸집이 가장 큰 펭귄으로 흰색 털로 뒤덮인 배와 날개 안쪽 면을 제외하고는 검은색 털을 가졌습니다. 특히, 가슴과 목, 머리 주위에 노란색과 주황색 털을 가진 것이 특징입니다.
그러나 이번에 '다이너스티' 촬영팀이 발견한 황제펭귄은 보통 펭귄과 다르게 몸 전체가 검은색을 띠고 있으며, 이런 황제펭귄이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 희귀 황제펭귄은 유전적 돌연변이인 흑색증, 이른바 멜라니즘을 앓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습니다.
멜라니즘은 피부나 조직에 멜라닌 색소가 과잉 생성돼 흑색을 띠는 것을 말하며, 이는 멜라닌 결핍에 따른 백색증, 즉 알비니즘과 반대 개념입니다.
보통의 펭귄들과 다른 외모를 가진 펭귄은 무리에게 따돌림을 당하는 경우가 있으나, 다행히도 이 펭귄은 친구들과 함께 잘 어울리며 지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멜라니즘을 앓는 동물들은 종종 발견되고 있으나, 황제펭귄의 경우는 극히 드문 사례입니다.
펭귄의 하얀 배는 하늘과 빙하, 눈의 색과 비슷해 위장 효과로 바닷속에 사는 육식 동물의 눈을 피할 수 있지만, 이 희귀 황제펭귄은 배가 검은색인 만큼 눈에 잘 띄어 천적에 취약할 수 있다고 외신은 전했습니다.
'다이너스티' 촬영팀은 "어두운색을 가진 펭귄은 포식자에게 발견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 펭귄이 성체가 될 때까지 생존하는 건 매우 드물다"며 "우리가 발견한 이 황제펭귄이 거의 유일한 멜라니즘 황제펭귄일 것이다"라고 밝혔습니다.
'영상 픽' 입니다.
(출처= 유튜브 BBC Ameri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