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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라데이지호에서 사람 뼈 발견?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지…

[SBS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4:20 ~ 16:00)
■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 방송일시 : 2019년 2월 21일 (목)
■ 대담 : 허경주 스텔라데이지호 가족대책위원회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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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해 발견 소식 접하고 당황…추가 내용 파악해봐야
- 수색 시작 3일 만에 발견된 블랙박스, 수색까지 2년이나 걸려
- 수색 빠르게 시작했다면 구명벌 찾고 생존 선원도 많았을 것
- 항해기록 저장 장치 분석, 완료까지 시간 얼마나 걸릴지 몰라


▷ 김성준/진행자:
 
2017년 3월, 대서양에서 침몰했던 스텔라데이지호. 거의 2년이 다 돼서 수색이 시작됐었고, 지난 일요일에 남대서양 깊은 바다 속에서 선체 일부가 발견됐고 블랙박스도 발견됐다. 항해기록 저장장치도 발견됐다는 소식을 저희가 전해드렸는데. 조금 전, 스텔라데이지호 파편 주변에서 사람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해가 발견됐다는 속보가 들어왔습니다. 굉장히 의미 있는 속보가 아닌가 싶습니다. 또 항해기록 저장장치가 발견됐으니까 스텔라데이지호의 침몰 원인, 실종자들의 행방도 파악하는 데에 도움 되지 않을까. 이런 기대가 나오고 있습니다. 실종된 허재용 2등 항해사의 누나이고 스텔라데이지호 가족대책위원회 공동대표인 허경주 대표 연결해서 말씀 한 번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허경주 스텔라데이지호 가족대책위원회 공동대표:
 
네. 안녕하십니까.
 
▷ 김성준/진행자:
 
조금 전에 이 속보 얘기 제가 말씀드렸습니다만. 선체 파편물 주변에서 사람의 것으로 보이는 유해 일부를 발견했다. 들으시고 나서 심정이 어떠셨어요? 굉장히 놀라셨겠어요.
 
▶ 허경주 스텔라데이지호 가족대책위원회 공동대표:
 
지금은 뭐라고 말씀을 드릴 수가 없을 정도로 너무 당황을 했어요. 그리고 그 소식을 듣자마자 일단 이게 누구 것인지 모르는 상황이고. 그래서 저희도 계속 추가적인 정보를 알아보고 싶은데. 현재 선박에 타고 있는 가족 대표가 연락이 잘 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추가적으로 더 내용 파악을 해봐야 하는 상황이고요. 뭐라고 말씀드릴 수 있는 게 지금으로서는 없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가족 대표 분이 지금 수색 선박에 타고 계시군요.
 
▶ 허경주 스텔라데이지호 가족대책위원회 공동대표:
 
예. 한 명이 지금 선박에 타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네, 어느 분이든 간에 만약 이 유해가 실제 선원의 유해라면 어쨌든 2년 동안 애타게 찾고 있던 가족 한 분이라도 어쨌든 의미 있는 발견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그것도 그것이지만 사실 지난 주 일요일에 항해기록 저장장치가 발견됐잖아요.
 
▶ 허경주 스텔라데이지호 가족대책위원회 공동대표:
 
네.
 
▷ 김성준/진행자:
 
이거 발견됐다는 소식 들으시고 나서도 정말 만감이 교차하셨겠어요.
 
▶ 허경주 스텔라데이지호 가족대책위원회 공동대표:
 
그 때는 너무 기대치 않게 갑자기 발견된 것이라. 소식을 처음 듣자마자 그냥 울었어요. 저희 가족끼리 부둥켜안고 2~30분 울었어요. 울다가 그 다음에 드는 생각이 다행이다. 블랙박스가 회수돼서 사고 원인을 밝히는 데에 도움이 되겠구나. 이런 생각하니까 다행스러웠고. 또 한 편으로는 이렇게 3일 만에 발견되는데 도대체 왜 수색을 하기까지 2년이나 걸렸는지, 왜 이렇게 힘들었는지. 그런 생각 들면서 아쉽기도 하고, 허탈하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제가 사실 궁금한 것도 그건데. 많은 분들이 스텔라데이지호의 수색과 관련해서 그 동안 성원도 해주시고, 어떻게든 꼭 찾아야 한다는 기대도 많이 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색이 시작될 때까지 2년 가까이 걸렸던 이유가 뭡니까?
 
▶ 허경주 스텔라데이지호 가족대책위원회 공동대표:
 
일단 처음에는 대한민국 정부는 심해 수색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왜요?
 
▶ 허경주 스텔라데이지호 가족대책위원회 공동대표:
 
사고가 나자마자 저희는 심해 수색도 요청했었는데. 정부에서는 해군이 공식적으로 가족들에게 와서 답변을 해줬어요. 심해 3,000m보다 깊은 바다에 빠져 있는 것을 수색할 수가 없다고요.
 
▷ 김성준/진행자:
 
당시에는 기술적으로 안 된다는 의미입니까?
 
▶ 허경주 스텔라데이지호 가족대책위원회 공동대표:
 
예. 기술적으로 안 된다고 얘기했었습니다. 그런데 3, 4주 정도 지나고 나서 저희 가족들이 아무래도 혹시 해외에서도 정말 불가능한 것인가 궁금해져서. 구글을 통해서 검색을 해봤어요. 그랬더니 해외에서는 심해 수색에서 블랙박스를 회수했던 선례들이 몇 개나 있더라고요. 타이타닉호부터 시작해서 에어프랑스 447기, 이런 것들은 4,600m 깊은 곳에서도 회수가 됐던 선례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그 선례를 정부에 알리고 다시 부탁을 했더니. 정부에서는 대한민국에서는 불가능하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했었고요. 나중에 2017년 9월 달이 됐을 때 가족들이 포기하지 않고 있었더니 해수부 담당 과장이 국회에서 공론화가 되면 검토를 해보겠다고 말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희가 국회를 쫓아다니면서 그 해 국정감사장에서 이슈화를 시켰었고. 정말 어렵게 2018년 8월 달에 국무회의에서 통과가 되면서 예비비를 받아 2018년 12월 달에 수색업체 선정이 된 겁니다.
 
▷ 김성준/진행자:
 
참고로 지금 보니까 사고 해역에서 선체가 발견된 위치가, 수심이 3,461m였네요.
 
▶ 허경주 스텔라데이지호 가족대책위원회 공동대표:
 
그렇다고 해요.
 
▷ 김성준/진행자:
 
사실 심해인 것은 심해인 게 사실인데. 우리 기술로는 어려웠던 것이고. 그래서 결국은 국회의 지원을 얻어서 수색에 들어갈 수 있도록 된 건데. 그 이후의 경과는 어떻게 됐습니까?
 
▶ 허경주 스텔라데이지호 가족대책위원회 공동대표:
 
정확하게 말하면 우리나라에서 3,400m보다 깊이 잠수할 수 있는 심해 무인 잠수정은 있다고 해요. 그렇지만 심해 수색 경험 자체가 없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기술로는 부족했던 것은 맞고요. 국회에서 많이 도와주셨고, 정부를 압박해 주셨고. 진행이 되고 난 이후에 작년 12월 28일 날 업체와 수색 계약이 진행됐고. 그리고 올해 2월 14일 날 수색 해역으로 수색 선박이 도착했습니다. 우리나라 시간으로 2월 14일이요. 그렇게 해서 수색이 진행됐고. 시작한 지 3일 만에 선체 일부와 블랙박스 회수에 성공한 거죠.
 
▷ 김성준/진행자:
 
그러니까 결과적으로 따지면 지난 2년 가까운 기간의 사실상 대부분은, 거의 그야말로 99%는 국내에서 선체 수색을 결정내리기 위한 판단을 얻는 데에 가족들이 뛰어다니면서 다 쓴 시간 아닙니까.
 
▶ 허경주 스텔라데이지호 가족대책위원회 공동대표:
 
네. 맞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결국은 배가 출항해서 수색을 시작하고 3일 만에 발견된 기간은 정말 짧았던 것이고요.
 
▶ 허경주 스텔라데이지호 가족대책위원회 공동대표:
 
맞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어떻게 생각하면 노력을 기울이셨던 기간들이 조금이라도 짧았으면 오히려 더 좋은 수색 결과가 나올 수 있었겠다는 아쉬움도 드시겠어요.
 
▶ 허경주 스텔라데이지호 가족대책위원회 공동대표:
 
그게 가장 아쉬워요. 만약 우리나라가 미국처럼 사고가 나자마자 빠르게 수색을 시작해 주었더라면. 저희가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당시에 발견하지 못 한 채, 구명벌 두 척을 발견하지 못 한 채로 수색을 종료해버렸거든요. 만약 조금만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줬더라면 그 구명벌을 찾았을지도 모르고. 그러면 생존해서 돌아오는 선원들이 벌써 집에 돌아와 있을 텐데. 그런 아쉬움이 참 큽니다.
 
▷ 김성준/진행자:
 
이번에 발견된 항해기록 저장장치는 분석이 완료되는 데까지 얼마나 걸린다고 합니까?
 
▶ 허경주 스텔라데이지호 가족대책위원회 공동대표:
 
저희가 미국 정부로부터 물어봤었을 때 들었던 답변은. 짧게는 한 달에서 길게는 몇 년까지 걸릴 수 있다고 하셨어요. 기본적으로 블랙박스는 방수 처리가 돼 있기 때문에. 방수가 잘 유지되고 있다면 굉장히 빠르게 데이터를 복구할 수 있다고 하고요. 만에 하나라도 침수가 되어 있을 경우에도 데이터를 복원할 수 있는 기술은 현재 존재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다만 시간이 좀 더 오래 걸린다고 해요. 그래서 1년이 걸릴지, 2년이 걸릴지는 해봐야 아는 것이라고 들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지금 스텔라데이지호에 승선하고 있던 선원이 몇 분이나 되죠?
 
▶ 허경주 스텔라데이지호 가족대책위원회 공동대표:
 
총 24명이었고요. 한국인 8명이고 나머지 16명이 필리핀 사람이었습니다. 그 중에서 2명의 필리핀 선원은 생존해서 구조가 되었고요. 현재 나머지 22명이 실종 상태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한국 선원 8분의 가족들은 똘똘 뭉쳐서 다 같이 활동하고 계시겠네요.
 
▶ 허경주 스텔라데이지호 가족대책위원회 공동대표:
 
안타깝게도 몇 분은 사고 이후에 선사와 합의를 하고 보상을 받고 저희와 연락이 안 되는 분들도 계시고요. 그리고 이렇게 아직도 광화문 광장에서 계속 서명을 받으면서 수색을 요구하고 있는 가족들도 남아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사고 원인 규명, 또 가족을 찾으려는 노력, 이런 것들이 앞으로도 계속될 수밖에 없는데. 특히나 스텔라데이지호의 선사인 폴라리스쉬핑의 김완중 회장이 지금 선체 이상을 알고도 방치한 혐의로 기소가 돼 있는 상황이더라고요. 지금 재판은 어디까지 진행되어 있습니까?
 
▶ 허경주 스텔라데이지호 가족대책위원회 공동대표:
 
며칠 전에 기소가 되었던 상태이고. 선장 말고 그 회사의 부산본부장이 구속이 된 상태입니다. 그렇지만 저희는 이번에 회수되었던 블랙박스가 복원이 된다면 여기에서 나오는 정보들로 추가적인 기소가 가능하다고 검찰에서 발표됐거든요. 그건 기대하고 있어요. 이 선박이 침몰하면서 적용될 수 있는 죄목이 굉장히 여러 개라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심해 수색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는 아직은 일부분에 대해서만 기소가 된 상태인 것이고. 더 큰 죄에 대해서는 아직 기소조차 안 된 상태입니다. 블랙박스의 복원 결과, 또 심해 수색 결과에 따라서 앞으로 추가 기소를 검찰에서 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일단 본격적으로 수색이 시작되고 결과가 나오고 있으니까 좀 더 빨리, 아주 의미 있는 결과를 계속 얻을 수 있기를 저희도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오늘(21일) 말씀 고맙습니다.
 
▶ 허경주 스텔라데이지호 가족대책위원회 공동대표:
 
네. 고맙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지금까지 스텔라데이지호 가족대책위원회 허경주 공동대표와 말씀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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