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통화한 文 "경협 떠맡을 각오, 美 부담 더는 길"

<앵커>

어젯(19일)밤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화 통화를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주일 뒤 북미 정상회담에서 큰 성과를 예상한다는 기대감을 나타내면서 회담 이후에 만나고 싶다고 얘기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북한 비핵화에 따른 상응 조치 과정에 한국의 역할을 활용해달라면서 남북 경제협력, 경협 사업을 떠맡을 각오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보도에 정유미 기자입니다.

<기자>

2차 북미정상회담을 한 주 앞두고 이뤄진 한미 정상 간 통화는 어젯밤 10시부터 35분 동안 이뤄졌습니다.

북미정상회담 성공을 위한 구체적 공조 방안에 대해 폭넓고 허심탄회한 논의가 이뤄졌다고 청와대는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하노이 회담 준비 현황과 북미 간 협의 동향을 설명했고, "하노이 회담에서 큰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회담이 끝나는 대로 문 대통령에게 회담 결과를 전화로 알려주는 것은 물론, 직접 공유를 해야 한다며 만나기를 고대한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번 회담이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북미 관계 발전의 중대한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면서,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견인하기 위한 상응 조치로 한국의 역할을 활용해달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다면 남북 철도와 도로 연결부터 경제협력 사업까지 그 역할을 떠맡을 각오가 돼 있다"며 "그것이 미국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길"이라고 했습니다.

비핵화 상응 조치로 우선 금강산 관광 같은 남북 경협 분야부터 제재를 완화하는 게 하나의 카드가 될 수 있다는 걸 미국에 제시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