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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뚜기떼가 몰려온다, 비상! 비상!"…홍해 인근 '신음'

수십만 마리의 메뚜기 떼가 하늘을 뒤덮었습니다.

메뚜기떼는 곡창지대를 옮겨 다니며 닥치는 대로 작물을 먹어 치웁니다.

이집트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홍해 인근 국가들이 최근 메뚜기 떼 공격으로 신음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쯤부터 수단과 에리트레아 등 홍해 주변 아프리카 국가에서 번식을 시작한 메뚜기 떼는 이달 들어 홍해를 따라 빠르게 북상하고 있습니다.

[마흐모우드 데소우키/이집트 농업 전문 기자 : 메뚜기 개체가 큰지 작은지 알 수 없지만, 조만간 몰려올 겁니다. 현재 피해 예상지역에 비상사태가 선포됐습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는 지난달부터 사우디 메카와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지역에서도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며 지금까지 8만 5천 헥타르의 농작물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다 자란 성체 메뚜기는 하루 150km까지 이동할 수 있고, 매일 자기 몸무게만큼 작물을 먹어치우기 때문에 메뚜기떼가 휩쓸고 간 자리는 쑥대밭이 됩니다.

지난해 중순 수단과 에리트레아를 강타한 사이클론, 즉 열대성 폭풍우가 메뚜기떼 창궐의 원인으로 꼽힙니다.

예년보다 강수량이 많아져 알을 낳고 번식하기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입니다.

현재로선 천적이 없어 살충제 살포 외에 마땅한 방제 수단이 없다는 점도 메뚜기떼 피해를 키우고 있습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는 오는 6월 집중 번식이 시작되기 전까지 메뚜기 방제를 하지 못하면 인도, 파키스탄으로 피해 범위가 확산될 수 있다며 홍해 연안 국가들이 집중 방제를 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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