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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인차 기사가 보험사 직원 또 폭행…사람 잡는 무한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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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현장에 출동한 보험사 직원을 사설 견인차 기사들이 집단 폭행했던 일, 얼마 전 보도해드렸는데요, 이후에도 비슷한 일을 당했다는 보험사 직원의 제보가 3건이나 더 저희에게 접수됐습니다.

왜 이런 일이 되풀이되는 건지 강민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강남의 한 길가. 남성 네 명이 말다툼을 벌이는가 싶더니 무차별적인 폭행이 시작됩니다. 피하려 하자 목덜미를 잡아채 계속 때립니다.

폭행을 당한 건 보험사 직원 이 모 씨, 이 씨를 폭행한 건 사설 견인차 기사였습니다.

[이 모 씨/A 보험사 현장출동 직원 : 갑자기 주먹이 날아 오고 한 두세 대 맞고 몇 대 무릎으로 찍은 다음에 머리를 (벽에) 찍고 찍고.]

접촉사고 처리 과정에서 고객에게 사설 견인차 이용 시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한 게 폭행 이유였습니다.

경기도 안산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사설 견인차 이용을 원치 않는 고객을 대신해 나섰다가 폭행당했습니다.

[이 모 씨/B 보험사 현장출동 직원 : 제 입장에서는 트라우마가 생긴 거죠. 현장이 눈에 보였을 때 견인차가 있거나 하면 차에서 내려야하나 하는 고민부터 되고.]

지난 1월 한 달 동안 수도권에서 일어난 보험사 직원 폭행 사례는 파악된 것만 3건입니다.

경찰은 세 사건 모두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폭행이 되풀이되는 건 사설 견인차 업계의 경쟁 때문입니다.

사설 견인차들은 대부분 견인비와 사고 차량을 정비공업소에 넘기고 받는 사례금으로 수익을 얻는데, 견인차가 10년 사이 2,000대가량 늘면서 고객을 잡기 위해 난폭운전은 물론 폭행사건까지 터지고 있다는 겁니다.

[견인차 업계 관계자 : 고정 수입이 없잖아요. 목숨 내놓고 달리는 거예요.]

경찰의 소극적 대응도 문제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수도권의 경우 경찰이 최근 3년간 고속도로 밖에서 사설 견인차 불법 운행을 집중 단속한 건 지난 2017년 말 경기 남부 지역에서 두 달 동안 29건을 형사 입건한 단 한 번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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