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의존 안 돼…'독자 기술'로 살아남는 日 기업들

유성재 기자 venia@sbs.co.kr

작성 2019.02.17 21:15 수정 2019.02.17 22:18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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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기업 '갑질'과 하청 업체들의 고충이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닌데요, 일본에서는 대기업의 그늘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기술로 승부를 거는 제조업체들의 움직임이 활발합니다.

일본 이바라키현에서 유성재 특파원이 소식 전해왔습니다.

<기자>

농수로를 흐르는 물의 힘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소형 수력발전기입니다.

무게가 57kg에 불과하지만 220W의 전기를 만들어 내 스마트폰 40대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습니다.

소형 수력발전기 캇파는 15분이면 설치부터 발전까지 가능해 네팔 등에도 수출됐습니다.

70여 년 동안 대기업 히타치에 모터를 납품하던 지역 공장이 5년의 연구 끝에 만들어 냈습니다.

[기쿠치/이바세이 제작소 대표 : 처음에는 두렵고 힘들기도 했지만 지금은 익숙해져서 오히려 자유로운 부분도 있습니다.]

대기업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위해 함께 힘을 모으는 공장들도 있습니다.

톱니바퀴 등 정밀 기계부품을 역시 히타치에 납품해 온 소규모 공장 열 곳은 지난 2012년 공동 수주 단체를 만들었습니다.

제품 설계부터 제작까지 각자의 장점을 살려 협업하면서 공동 매출 부분이 지난 2년 새 2천만 엔에서 3천8백만 엔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마츠키/공동수주단체 '글릿' 대표 : 말하긴 어렵지만 (납품가 문제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거래처가) 대기업뿐이라면 글로벌 시대에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독립했습니다).]

따로 또 같이 생존을 모색하는 일본의 중소 제조기업들이 기술 강국 일본을 떠받치는 풀뿌리 저력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문현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