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찢어지기 일쑤라고요? 친환경 종량제 봉투에 대한 오해

<앵커>

쓰레기 종량제 봉투 1년 사용량이 10억 장이나 됩니다. 재활용 비닐로 만든 친환경 봉투를 쓰면 그나마 좀 나을 텐데 금방 찢어진다고 해서 상당수 지자체가 친환경 봉투 사용을 꺼리고 있습니다. 정말 그렇게 약할까요?

소셜미디어 비디오머그가 따져봤습니다.

<기자>

인천에 위치한 한 비닐봉투 제조업체.

흰 자루에 담긴 플라스틱 알갱이들이 종량제 봉투를 만드는 원료, 고밀도 폴리에틸렌입니다.

새하얀 알갱이는 수입 원유를 정제해 만든 새 원료, 여러 색깔이 섞인 알갱이는 폐비닐을 녹여 만든 재생 원료입니다.

정부의 녹색 제품 관련 규정에 따른 친환경 종량제 봉투는 재생 원료를 40% 이상 사용한 제품.

이 업체는 재생 원료를 60% 이상 넣은 종량제 봉투도 제작할 수 있지만, 쓰겠다는 지자체를 찾지 못해 새 원료로 만든 종량제 봉투만 납품하고 재생 비닐 제품은 대부분 해외로 수출하고 있습니다.

[채충배/비닐 봉투 제조업체 대표 : (국내에선) 재생은 소비가 안 되고 있어요. 지자체라든가 정부에서라든가 꼭 신재(새 원료)로만 (종량제 봉투를) 만들다 보니까….]

지자체는 '왜' 사용을 꺼릴까?

[지자체 종량제 업무 담당자 : 그런 봉투는 쓸 수가 없어요. (아 왜요?) 약해서, 불량이 많이 나오고요. 내놨는데 푹푹 찢어지고….]

환경부를 찾아가 봤습니다.

[권병철/환경부 폐자원관리과장 : 고밀도 폴리에틸렌(종량제 봉투)의 경우 40~42N/㎟ 거기에만 기준을 맞추면 기능적으로 문제가 없습니다. (수도권에 있는 재생비닐 업체 제품 인증 결과를 봤더니 60N/㎟ 이상이 나왔어요.) 네, 튼튼한 거죠. (재생비닐은 인장강도가 약하다는 건?) 아 오해죠.]

취재 도중 이런 오해를 풀어줄 곳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봤습니다.

[권기병/충북 제천시 도시미화과 주무관 : 여기는 100% 재생수지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재생 원료 100%로 만든 종량제 봉투입니다.

친환경 종량제 봉투임을 알리는 안내 문구와 환경부 친환경 인증 마크도 있습니다.

정말 시민들이 쓰고 있는지 직접 나가봤습니다.

[박수진 기자 : 보시면 이건 제천시 음식물 종량제 봉투인데요, 무거운데, 전혀 찢어지거나 그런 거 없이 음식물 쓰레기가 잘 담겨 있습니다.]

해외로 불법 수출할 정도로 폐비닐 쓰레기가 넘쳐나는 현실 속에 단 한 번 쓰고 버리는 종량제 봉투를 새 원료로 만든 제품으로만 쓸 필요가 있을까요?

(취재 : 박수진, 영상취재 : 이용한, 편집 : 김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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