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5·18 망언 불씨 '북한군 개입설'의 뿌리는 전두환이었다

박세용 기자 psy05@sbs.co.kr

작성 2019.02.16 20:32 수정 2019.02.17 10:00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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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39년 만에 다시 금남로로 사람들을 나오게 만든 5·18 망언 뿌리를 파보면 익숙한 그 인물이 또 나옵니다. 바로 전두환 씨입니다. 

미국 기밀 문건에 전두환 씨가 그런 말을 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는데, 박세용 기자가 사실은 코너에서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이종명/자유한국당 의원 : 5·18이 정말 북한군이 개입된 것이었다, 합리적인 사실을….]

[김순례/자유한국당 의원 : 북한군이 개입했다는 역사적인 진실을 파헤치기 위한 여러분들의 노력이….]

지난 8일 국회 토론회에서 나온 망언입니다.

지금도 귀를 의심케 하는데 당시 토론회에는 김진태 의원이 가장 존경한다는 지만원 씨가 나와서 "북한 개입은 다 증명됐다" 이런 억지 주장을 반복했습니다.

5·18 사진 속의 광주 시민을 북한군으로 꾸며댄 책을 또 흔들었는데 지난해 민사 1심에서 명예훼손이 인정돼 9천5백만 원을 배상하라고 판결받은 그 책입니다.

이런 지 씨를 전두환 회고록은 "광주사태 진실을 규명하는 사람"이라고 치켜세웠습니다.

그런데 취재진이 지난해 입수한 미 국무부 비밀 문건을 보면 북한군 개입설을 처음 꺼낸 건 지만원 씨보다 한참 앞서 전두환 씨였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전 씨는 5·18 직후 국가보위비상대책위 상임위원장이 돼서 권력을 휘둘렀는데 1980년 6월 4일 주한 미 상공회의소 기업인들과 만찬을 하면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광주에서 신원 미상 시신 22구가 발견됐는데 모두 북한 침투요원으로 보고 있다"는 겁니다.

무력진압의 명분을 쌓으려고 거짓 정보를 흘린 것인데, 당시 미 국무부 비밀문건에서도 북한군 투입설은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과학을 빙자한 지만원 씨의 영상 분석은 이런 전두환 씨의 음해에 뿌리를 두고 있는 셈입니다.

전 씨는 회고록에서 반복한 북한군 얘기 때문에 5·18단체에 대한 손해배상 1심에서 졌고, 지금 2심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또,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다음 달 11일 형사재판 1심이 예정돼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