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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는 일자리 11개월째 감소…1년 새 3만 개 넘게 줄어

적당한 구직자가 있으면 곧 채용할 수 있는 빈 일자리가 급격하게 줄어들었습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공개된 사업체노동력 조사 결과를 분석해보면 종사자 1인 이상인 전국 사업체의 지난해 12월 마지막 영업일 기준 빈 일자리 수는 17만6천958개로 전년 대비 3만4천558개 줄었습니다.

빈 일자리는 조사일 기준 구인 활동을 하고 있으며, 한 달 이내 일이 시작될 수 있는 일자리를 의미합니다.

빈 일자리는 지난해부터 감소 추세를 보였습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한 빈 일자리 수는 지난해 1월 2만5천591개 늘어난 것을 마지막으로, 지난해 2월부터 12월까지 11개월 연속 줄었습니다.

지난해 12월 기준 감소한 빈 일자리를 고용 형태로 구분해보면 상용일자리가 3만799개로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임시일용직을 채용하기 위한 빈 일자리도 3천780개 감소했습니다.

정부는 1년 전만 해도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일자리는 남아도는데 구직자가 눈높이에 맞지 않아 외면하는 상황을 우려했습니다.

지난해 2월 김동연 당시 경제부총리는 "모두 비슷한 교육을 받고 같은 일자리에 몰리다 보니 중소기업은 20만 명 이상의 구인난을 겪는 등 미스매치가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당시와 비교하면 빈 일자리는 대폭 줄었지만, 고용 전반이 개선했다고 평가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실업자 수는 지난해 12월 94만4천명이었고 지난달에는 122만4천명이었습니다.

지난달 실업자 수는 1월 기준으로는 최근 19년 사이에 가장 많았습니다.

정부가 공공 일자리 사업을 하거나 공공기관 채용을 늘리는 등의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일자리 감소 규모가 워낙 커서 늘어나는 실업자를 수용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으로 해석됩니다.

노동 비용 상승과 경기 악화 우려가 커지면서 결과적으로 노동력 수요도 줄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정부 관계자는 "조선·제조업 등의 업황이 좋지 않고 이와 맞물려 서비스업 상황도 좋지 않은 가운데 기업도 부담 증가로 이어질 것을 우려해 채용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등 고용이 좋지 않은 상황이 종합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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