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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 몰린 스페인 정부 조기총선 여부 곧 결정

스페인 사회당 정부가 우파진영과 카탈루냐 분리독립 진영의 정파들이 2019년 예산안 통과를 거부하자 최후의 카드로 조기총선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13일(현지시간) 하원에서 정부가 제출한 2019 예산안이 부결된 후 조기 총선 실시 여부를 결정해 이틀 뒤인 15일 발표할 것이라고 스페인 정부가 발표했습니다.

작년 6월 우파 국민당의 부패 스캔들을 발판으로 집권한 사회노동당(PSOE)의 산체스 총리는 소수파 내각이라는 태생적 한계로 인해 국정과제 추진을 위해서는 카탈루냐 분리독립계 소수 정파의 지지가 필수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캐스팅보트를 쥔 카탈루냐계 의원들은 이날 하원 표결에서 정부 예산안에 반대표를 던졌습니다.

카탈루냐 분리주의 진영은 작년 카탈루냐 독립 공화국 선포를 주도했다가 반역죄로 기소된 카탈루냐 자치정부 전 지도부의 재판이 최근 시작한 상황에서 스페인 정부를 압박해왔습니다.

반대로, 원내 제1당인 우파 국민당(PP) 등은 산체스 정부의 대(對)카탈루냐 정책이 지나치게 유화적이라며 대규모 장외집회를 주도한 데 이어 정부 예산안에도 반대하며 산체스 총리를 밀어붙여 왔습니다.

특히 국민당은 정부 예산안이 사회복지 지출을 늘린 것 외에 카탈루냐에 대한 투자를 증액했다면서 강하게 반대했습니다.

산체스 총리로서는 소수내각이라는 한계 속에서 우파진영과 카탈루냐 분리주의 진영 양쪽에서 견제와 압박을 받으면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처지에 내몰렸습니다.

이에 따라 산체스 총리는 2020년 임기 종료를 앞두고 조기 총선 실시를 유력하게 저울질하는 것으로 관측됩니다.

사회당은 현재 절대적인 수세입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조기 총선을 실시하면 중도우파 국민당과 시민당, 극우 복스(Vox)의 우파진영이 과반의 승리를 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파블로 카사도 국민당 대표는 예산안 부결은 "총리로서 산체스가 걸어온 길의 종착역"이라면서 "이제는 조기 총선을 속히 선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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