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수술 여전한 영업수단" 의료기기업체 사장의 고백

조동찬 의학전문기자 dongcharn@sbs.co.kr

작성 2019.02.13 21:23 수정 2019.02.13 22:31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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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런 의료계의 불법 리베이트는 참 오래된 문제입니다. 저희 취재기자가 의료기기 업체 대표를 만났는데 얼마나 뿌리 깊은 악습인지, 얼마나 다양한 형태로 벌어지고 있는지 직접 들어보시지요.

조동찬 의학 전문 기자입니다.

<기자>

박 모 씨는 의료기기 업체 대표입니다.

지난해 부산 정형외과에서 대리수술로 환자가 사망한 사건 이후 좀 줄었지만, 대리수술은 여전한 영업수단이라고 말합니다.

[의료기기 업체 대표 : 대리수술이 필요한 데는 거의 끝나고 문 닫을 때 (영업사원이) 들어오면 된다고. 몰아서 하자 그런 데도 있고요.]

최근 대학병원 의사와 주고받은 문자를 보여주는데 계좌번호가 등장합니다.

주로 현금으로 주지만, 바쁠 때는 계좌로도 이체해준다는 겁니다.

[의료기기 업체 대표 : 이게 영업 결과가 확연하게 차이가 나요.]

병원에서 쓰는 저가 소모품도 리베이트 대상인데 꽤 부담이 됩니다.

[의료기기 업체 대표 : 병 있잖아요. 피 빼가지고 여기다 넣고서 분석하려고. 그리고 내시경실은 이 앞에 바이옵시 (조직검사) 포셉이라든지 그런 것들, 그게 꾸준히 들어가면 금액이 커지잖아요.]

수법도 다양했습니다.

[의료기기 업체 대표 : 80만 원 납품을 하게 되는 게 정상적인 구조인데, 150만 원에 우리 계산서를 끊자. 근데 거기의 숨은 의도는 그 남는 차액에서 세금 좀 떼고 자기한테 리베이트를 달라는 뜻이에요.]

건강보험적용을 받기 전 상대적으로 비싼 값을 환자에게 직접 청구할 수 있는 비급여 의료기기 품목에서 리베이트가 더 많고, 치료 효과가 떨어질 수 있는 복제 의료기기를 팔기 위해 영업할 때 리베이트가 가장 심하다고 말합니다.

[의료기기 업체 대표 : 단가를 낮추려 하면 거기에 준해서 성능이 안 나올 거예요. 그건 당연한 거잖아요.]

우리나라 의료기기 시장규모는 6조를 넘었고 해마다 10만 건 이상의 의료기기 처방이 이루어지는데 전반적인 조사가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김흥식,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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