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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기 앞두고 폐원 통보했다가 철회…학부모들은 불안

<앵커>

경기도 용인에 있는 한 사립 유치원이 사흘 전에 일방적으로 유치원 문을 닫겠다고 했다가 학부모들이 반발해서 그것을 철회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새 학기를 앞두고 혹시 우리 동네에서도 이런 일이 있지는 않을지 걱정하는 학부모들이 많습니다.

김관진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A 유치원 학부모들은 사흘 전 갑자기 폐원을 통보받았습니다.

지난해 말 폐원은 절대 없다고 약속했던 유치원이 말을 바꾼 겁니다.

[엄수연/용인 A유치원 학부모 : 사립학교 문제가 일어났을 때 유치원은 유지를 한다, 아이들을 끝까지 책임지겠다 라고 말씀하셨어요. 그래서 그 말을 믿고 다른 유치원 알아보지도 않고 2월이 될 때까지 기다렸는데….]

국가 회계시스템 '에듀파인'이 의무화되는 법 개정안이 다음 달부터 시행되면 그동안의 교육 방식을 유지할 수 없다는 게 이유입니다.

대신 사설 유아 학원을 개원하니 학원에 등록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새 학기가 20일밖에 남지 않아 다른 유치원을 알아보기도 어려운 상태라 비용이 수십만 원 이상 비싸지는데도 거부하기가 어려웠다는 학부모들이 많았습니다.

[김희경/용인 A유치원 학부모 : 신입 원아 마감이 다 끝났습니다. 옮길 수 있는 유치원이 사실 없는 상황에 궁지에 몰아넣고, 울며 겨자 먹기로 학원에 등록서를 쓰고….]

지난해 사립유치원 사태 이후 전국 131곳의 유치원이 폐원 절차를 진행 중입니다.

사립유치원이 폐원하려면 학부모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데 이 유치원에서는 그런 절차가 전혀 없었습니다.

학부모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SBS 취재가 시작되자 유치원 측은 오늘(11일) 뒤늦게 폐업을 철회하겠다는 의사를 구두로 밝혔습니다.

하지만 유치원의 오락가락 행태에 아이들을 맡긴 학부모들은 불안감이 여전합니다.

경기도 교육청은 다음 달 이 유치원에 대한 특별 감사를 벌이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양현철,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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