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상승에 취했나"…5·18 망언, 보수 안에서도 비난

이호건 기자 hogeni@sbs.co.kr

작성 2019.02.11 20:30 수정 2019.02.11 22:30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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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1997년 우리 대법원은 5·18을 유혈 진압한 전두환 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하면서 이렇게 최종 판결을 내렸습니다. "5·18은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한 시민들의 정당한 행위다" 그러면서 전두환 씨에 대해서는 "국가 헌법을 어지럽히고 내란을 목적으로 살인죄를 저질렀다"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법적으로, 또 역사적으로도 5·18은 숭고한 민주화 운동이라는 게 우리 사회 상식입니다.

그런데 이런 상식을 왜곡하는 발언이 다른 사람도 아닌 헌법과 민주주의를 지켜야 할 국회의원에게서 나온 겁니다. 그런데 이렇게 일반의 눈높이와 또 상식과는 동떨어져 보이는 자유한국당의 모습은 이번 5·18 망언뿐만이 아닙니다.

보수 진영은 물론 당 안에서도 비판이 나오고 있는데 최근 보름 남짓한 사이 한국당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호건 기자가 정리해봤습니다.

<기자>

5시간 반씩의 단식 농성으로 늦은 식사, 웰빙 단식이라는 조롱을 받았던 게 불과 보름 남짓 전입니다.

비판이 채 가시기도 전에 철 지난 '박심 옥중정치' 논란이 일더니 북미가 합의한 정상회담 날짜를 두고 '신 북풍 음모론'을 폈다가 빈축을 샀습니다.

그 끝에 터진 5·18 공청회 망언, 당내에서도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김무성 의원은 5·18 민주화 운동은 역사적 진실이라며 해당 의원들의 결자해지를 촉구했고, 장제원 의원도 시대착오적인 급진 우경화를 멈춰야 한다고 했습니다.

외부의 보수 인사들은 당 지도부의 안이함을 질타했습니다.

[정태근/前 한나라당 의원 : 김병준 비대위원장의 얘기나 나경원 원내대표 얘기는 굉장히 안일한 현실에 있는 거고요. 재발하지 않기 위한 선택, 필요하다면 징계까지도 할 것이다, 이렇게 얘기했어야 맞습니다.]

이런 위기 상황에서 새로운 리더십을 보여줘야 할 당권 주자들은 애매한 원칙론에 그치거나,

[황교안/前 국무총리 : 기본적으론 그 모든 관점을 국민의 관점에서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당에서 적절한 판단 하리라 생각 합니다.]

아예 침묵한 채 일정 문제로 전당대회 보이콧 같은 집단행동 중입니다.

지난 연말부터 여권의 악재가 이어지면서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반등하던 상황.

5·18 망언 같은 잇따른 헛발질을 제대로 수습하지 못한다면 거품처럼 사라질 반사이익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한국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이병주,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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