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무대' 北에겐 최상의 카드, 美에겐 협상 포석

임상범 기자 doongle@sbs.co.kr

작성 2019.02.10 20:22 수정 2019.02.10 22:09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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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주일 쯤 뒤에 사전 협의부터 정상회담까지, 베트남 하노이가 뉴스의 중심이 되겠죠, 북한이 원하는 장소이기도 했지만 미국도 하노이 회담을 결정한 뒤에는 더 큰 노림수가 있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하노이에서 임상범 기자가 분석 전해왔습니다.

<기자>

하노이 시내 한 복판에 자리한 호치민 묘소입니다.

호치민은 프랑스로부터의 독립 전쟁에 이어 미국과의 전쟁을 진두지휘했던 베트남의 국부입니다.

베트남이 프랑스와 미국을 상대로 이른바 '반외세 항전'을 벌인 이곳 하노이에서 미국을 상대로 담판을 벌인다는 것 자체가 북한에게는 상당한 의미가 있습니다.

적국이었던 미국과 화해하고 개방의 성과를 내고 있는 베트남의 수도는 김정은 위원장이 선택할 수 있는 최상의 카드입니다.

[레홍하/하노이 시민 : 과거에 적이었더라도 국민들에게 평화와 행복을 주기 위해서라면 모든 나라는 언제든 다시 손잡을 수 있는 겁니다.]

또 하노이에는 조부인 김일성 주석의 흔적이 남아 있다는 점에서 북한 주민들에게 향수와 자긍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다낭을 원했던 미국이 하노이를 받아들인 건 협상을 위한 포석으로 보입니다.

[양무진/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미국은 북한이 원하는 하노이라는 장소를 양보함으로써 북한으로부터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조치를 나름대로 양보를 받은 것으로 분석합니다.]

무역분쟁 등으로 중국과 껄끄러운 상황에서 중국과 인접한 북한과 베트남을 동시에 끌어들일 기회이기도 합니다. 

누가 결국 하노이에서 웃게 될 지는 회담 결과물인 공동합의문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오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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