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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직전 나쁜 소식 슬쩍…분통 터지는 '올빼미 공시'

<앵커>

연휴 시작하기 직전이나 주말을 틈타서 회사에 불리한 내용을 발표하는 것을 이른바 올빼미 공시라고 하는데, 이번 설 연휴에도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기업 이미지와 신뢰도만 깎아 먹는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한승구 기자입니다.

<기자>

설 연휴를 앞둔 지난 1일, 증시가 마감된 뒤 기업들이 대거 공시를 쏟아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자회사 SK에너지의 영입이익이 38% 급감한 점을, 성창기업지주와 일진전기는 지난해 당기순손실 기록을 슬며시 내놓았습니다.

웅진씽크빅과 태평양물산은 단기차입금 증가를, 또 엔케이물산은 예정됐던 주식 양수도 계약이 해지됐음을 밝혔습니다.

증시 투자자들이 민감해할 만한 내용들이 많았는데 설 연휴 직전 어수선한 틈을 타 이른바 올빼미 공시를 한 겁니다.

[대기업 공시 업무 직원 : 공시가 나감으로써 그 시간대에 주가가 움직이게 되면 공시를 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부담이 되거든요. 그걸로 인한 소액주주들의 문의도 많아지고요.]

이들 올빼미 공시 기업들의 오늘(7일) 주가는 제각각이었습니다.

공시 시점을 조절한 게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대신 기업 본질 가치에 따라 주가가 움직인 것으로 해석됩니다.

[황세운/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 다시 장이 개장되었을 때 대부분의 정보들이 주가에 즉각적으로 반영되어 버리기 때문에 주가 하락을 늦춘다거나 주가 하락의 폭을 줄이겠다, 이런 효과들은 거의 없다고 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올빼미 공시가 반복될 경우 기업의 경영 상태에 의구심을 갖게 하면서 중장기적으로 주주가치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합니다.

(영상취재 : 조정영·김현상, 영상편집 : 유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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