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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10개 보면 돈 번다?"…믿고 투자했다가 된통 피해

퓨처넷, 국내 사업자 등록도 안 되어있어

<앵커>

정해진 시간 안에 광고 10개만 보면 돈을 벌 수 있다. 한 외국계 기업이 이런 문구를 내 걸고 회원들을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삶이 팍팍한 서민들에겐 솔깃한 내용이기는 한데 이 말을 믿고 투자했다가 피해를 봤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금융 피라미드 사기가 아닌지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현장 리포트 거침없이 간다 장민성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남의 한 빌딩 사무실에 중년 남녀 30여 명이 모였습니다.

외국계 온라인 마케팅 업체 퓨처넷의 사업 설명회 자리입니다.

[퓨처넷 사업설명회 : 세상을 바꾸겠다는 이야기예요. 소수가 부자가 아니라 일반 서민들도 이 거대한 플랫폼 회사에 진입해서 부자가 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거예요.]

매출의 70%를 투자자 소득으로 매일 지급해준다고 강조합니다.

[퓨처넷 사업설명회 : 유료 멤버는 퓨처넷의 주주와 같은 권리를 가져가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는 소득을 즉시 매일 지급 받고 있습니다.]

지난 2012년 폴란드에서 설립됐다고 알려진 퓨처넷은 크게 두 가지 사업으로 구분됩니다.

먼저, '퓨처 애드프로', 광고를 볼 수 있고 올릴 수도 있는 온라인·모바일 플랫폼인데 하루에 광고 10개를 보면 투자금액에 따라 적립금을 쌓아 줍니다.

투자는 '애드 팩'이라는 단위를 사용하는데 한 팩당 50달러, 6만 원 정도로 구매한 팩이 많을수록 수익금도 많아지는 방식입니다.

다음은 '퓨처넷', 먼저 자신의 투자금액에 따라 6단계로 나뉘는 회원 등급을 부여받습니다.

추가 회원과 투자금액을 모아오는 만큼 수당을 받게 되는데 본인 등급이 높을수록 수당액 책정비율이 더 커집니다.

신규 투자자의 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이자나 배당금을 지급하는 이른바 다단계 방식과 유사합니다.

설명회에서도 사업 수익을 '건물 올리기'에 비유하면서 더 많은 사람을 데려와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퓨처넷 사업설명회 : 지하 올라오고 1층 올라오면 혼자 해서 되겠어요? 부자가 될 수 있는 동반자를 데려와야 건물을 빨리 올릴 수 있는 거예요.]

더 많은 회원을 모집할수록 수당이 늘어나다 보니 교수나 공무원, 전문가 등을 사칭해 회원을 끌어모으는 경우도 있습니다.

[피해자 : 그룹 단위로 움직이는 사람들은 (회원 가입)요청을 할 때도 개인 신분도 많이 속이는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수익금을 받기는 쉽지 않습니다.

상위 등급에 있는 이른바 '리더'들이 더 많은 수익을 보장한다면서 광고 팩을 더 사라고 권유하거나 회사 시스템 변경 등을 이유로 수익금 지급을 차일피일 미루는 겁니다.

일부나마 주는 수익금도 가상화폐로 받습니다.

[피해자 : 어느 순간, 신규 가입자가 끊어지는 순간 이건 그냥 덮어버리고 나머지는 출금이 안 되는 그런 과정이 되는 거예요.]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 : '폰지 사기'처럼 처음에는 제대로 돈도 주고 나중에 한 번에 빠지는 그런 식으로 영업을 하지 않을까…저희도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업체 측에 한국 내 영업 활동의 위법성 여부에 대해 물었지만 답이 오지 않았습니다.

지난 2016년 하반기부터 피해 신고가 공정위에 접수되면서 경찰도 수사에 착수했지만, 지지부진한 상황.

[경찰 관계자 : 퓨처넷이라는 게 지금 주소지가 없어요. 현장은 설명회를 했는지 어쨌는지 빈 사무실이었고….]

국내 사업자로 등록되지 않아서 언제부터 얼마나 많은 돈이 투자됐는지, 또 그 돈이 어디로 흘러갔는지 가늠조차 못 하고 있습니다.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 적극적인 수사와 함께 대국민 주의보 발령 같은 피해 예방 활동이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양현철·최대웅, 영상편집 : 박기덕, VJ : 노재민, CG : 방명환, 출처 : 퓨처넷(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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