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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최악 미세먼지 분석해보니…"중국 등 외부 영향 75%"

중국 공장서 유입되는 황산염…평소보다 최대 11.9배 상승

<앵커>

고농도 미세먼지를 두고 얼마 전 우리나라와 중국이 회의를 열기도 했는데요, 정부가 지난달 중순 사상 최악을 기록한 미세먼지를 분석했더니 중국을 비롯한 이웃 나라에서 날아온 게 75%에 달한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배준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립환경과학원이 실시한 '대기 질 모델' 분석 결과입니다.

지난달 10일 새벽 붉은색으로 표시된 먼지층이 중국 내륙을 뒤덮은 반면 우리나라 대기 질은 양호합니다.

그런데 이 먼지층이 서풍을 타고 1차로 이동해 이튿날인 11일, 우리나라 수도권을 비롯한 서해 권역을 붉은색으로 물들입니다.

12일 서풍이 주춤하자 바로 베이징의 미세먼지 농도가 429㎍까지 치솟습니다.

그리고 이튿날 이 먼지층이 2차로 다시 유입됐고 14일부터 이틀 동안 한국 상공에 머물다 남동쪽으로 빠져나갑니다.

14일은 서울, 인천을 비롯해 경기 남부와 북부 그리고 대전, 세종, 충북 등 7개 권역에서는 초미세먼지가 측정 이래 최고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달 10일부터 15일까지의 최악의 미세먼지의 경우 주변국 영향이 지역마다 최소 69에서 최대 82%를 기록해 평균 75%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미세먼지의 3/4이 중국을 비롯해 몽골, 북한 등으로부터 넘어온 겁니다.

먼지 성분 가운데에는 '황산염'이 평소의 최대 11.9배까지 치솟았는데 이는 주로 중국 공장지대에서 유입되는 화학물질입니다.

[이대균/국립환경과학원 기후대기연구부 : (황산염이) 장거리 이동을 나타내는 지표로 보고 있는 물질이거든요. 평상시 대비해서 갑작스럽게 증가한다면 우리나라 자체보다는 국외 영향으로 보게 되죠.]

중국은 최근 미세먼지 책임론을 회피하려는 주장을 잇따라 내놓고 있지만, 국내 저감 대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사실이 다시 입증됐습니다.

정부는 이번 분석 결과를 중국 측에 전달하고 오는 20일 한·중·일 회의 때 실무협의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김명구·강동철, 영상편집 : 원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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