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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서 10세 여아 학대 사망 파문 확산…아베 "가슴 아파"

日서 10세 여아 학대 사망 파문 확산…아베 "가슴 아파"
일본에서 10살 여자아이가 아버지의 폭력으로 사망한 사건을 놓고 파문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당국의 안일한 대처가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가정 폭력을 당하던 어머니가 남편으로부터 맞지 않으려고 학대에 가담했다고 증언해 충격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6일 도쿄신문 등에 따르면 지난달 지바현 거주 미아(여·10) 양이 아버지 A(41)씨로부터 학대를 받은 끝에 숨진 사건과 관련해 미아 양의 어머니 B(31)씨는 경찰에 "내가 (남편으로부터) 맞지 않기 위해 딸 폭행에 가담했다"고 진술했습니다.

B씨는 남편의 지시를 받고 딸이 숨지기 전 한 달 가량 딸의 외출을 금지했다고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B씨는 딸이 맞는 것을 막기는커녕 학교에 전화해 "딸이 다른 지역에 가서 한동안 학교에 보내지 않겠다"고 거짓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미아 양은 아버지 A씨에게 상습적으로 폭행을 당한 끝에 지난달 24일 밤 자택의 화장실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습니다.

미아 양의 사연이 특히 안타까운 것은 미아 양이 생전에 여러차례 구해달라는 메시지를 어른들에게 보냈지만, 당국이 적절히 대응하지 않아 죽음을 막지 못했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아 양은 학교에서 실시한 설문조사 때 설문지에 "아버지에게서 폭행을 당하고 있습니다. 밤 중에 일으켜 세워서 발로 차거나 손으로 때리거나 합니다. 선생님 어떻게 안될까요"라며 학대 사실을 적으며 도움을 청했었습니다.

하지만 학교측은 미아 양의 아버지가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윽박지르자 이 설문지를 넘겨준 사실이 밝혀졌고, 이런 부적절한 대처에 공분이 일었습니다.

그런 가운데 미아 양이 아버지의 지시로 폭행당했다는 것은 거짓말이었다는 취지의 글을 피해 아동 보호 의무가 있는 아동상담소에 제출했고, 상담소측이 안일하게 이를 신뢰했다는 사실이 새로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아버지의 지시로 미아 양은 "맞았다는 것은 거짓말입니다. 아동상담소 사람들은 다시 만나고 싶지 않습니다"는 내용의 글을 썼고, 아동상담소측은 친척 집에서 머물고 있던 미아 양을 지옥과도 같았을 부친의 집으로 돌려보냈습니다.

파문이 커지자 아베 신조 총리는 이날 국회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있어서는 안될 일로 진정 가슴 아픈 일이다"며 "아동 학대 근절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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