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폭죽 연기' 찾아 보기 힘든 춘절…실명제 규제 나선 이유

<앵커>

중국에서는 춘절 때마다 폭죽을 터트리는 풍습이 있는데, 이제는 적어도 베이징 도심에서는 그런 모습을 보기 힘듭니다. 폭죽으로 불이 날 수도 있고 미세먼지도 발생하는 만큼 당국이 폭죽 사용을 규제하고 있는 겁니다.

베이징 정성엽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인들은 춘절 때 터뜨리는 폭죽이 액운을 물리쳐준다고 믿습니다.

그런데 베이징 시민들은 요즘 폭죽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베이징시는 지난해 87곳이었던 이런 폭죽 판매점을 올해는 37곳으로 대폭 줄였습니다.

그나마도 도심 외곽도로인 5환 밖에 설치된 이런 작은 판매점에서만 살 수 있도록 했습니다.

판매 기간도 딱 열흘만 허용했고 도심에서는 폭죽 터뜨리는 것을 아예 금지했습니다.

[판레이/베이징 시민 : 매우 불편합니다. 규제가 너무 많아요. 제가 원하는 폭죽도 팔지 않네요.]

올해부터는 폭죽을 사려면 신분증을 제시해야 합니다.

만약 안전 문제가 발생하면, 본인이 책임져야 한다는 이런 경고문도 세워져 있습니다.

화재 위험과 쓰레기 배출 방지는 물론 폭죽 연기로 인한 초미세먼지 발생을 줄이기 위한 조치입니다.

매년 규제를 강화한 덕분에 춘절마다 베이징을 뒤덮던 폭죽 연기는 눈에 띄게 사라졌고 화재 사고도 급감했습니다.

전자 폭죽으로 대신하기도 하지만 뭔가 아쉬운 마음은 어쩔 수 없습니다.

[장샤오빙/베이징 시민 : 안전과 환경을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일이죠. 정부 방침을 이해합니다.]

전통도 중요하지만, 환경과 안전이 먼저라는 목소리가 중국인들 사이에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국진)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