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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엄사 원한다" 의향서 쓰는 사람들 ↑…임종 문화 변화

<앵커>

환자 본인이 원할 경우에는 단순히 생명을 연장하기 위한 치료를 멈출 수 있게 하는 법, 이른바 존엄사법이 시행된 지 1년이 지났습니다. 지금까지 3만 5천 명 정도가 이런 결정을 내렸는데 지난 1년 동안 우리 사회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오늘(4일) 이슈 리포트 깊이 있게 본다에서 한번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노유진 기자입니다.

<기자>

40대 김은희 씨는 미리 연명의료 의향서를 쓰기로 했습니다.

아프지 않을 때 연명치료 받지 않고 존엄하게 죽겠다는 의견을 밝혀 나중에 가족들에게 어려운 결정을 돌리지 않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김은희/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자 : 저희 할머니가 94세에 돌아가셨는데 마지막에 암에 걸리셨어요. 그런데 저희 엄마는 생명 연장(연명의료) 안 한다고 결정하셨고 작은 아빠는 그럴 수 없으니까 해야 된다고 하고….]

법 시행 후 사전 연명의료 의향서에 등록한 사람은 최근 들어 한 달 평균 1만 명이 넘어 지금까지 11만 4천여 명이 작성했습니다.

[이윤성/국가생명윤리정책원 원장 : 법 시행되고 나서, 사람들이 드디어 나도 내 죽음에 대해서 내 의사를 밝혀두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고….]

예전에는 자식이 부모의 죽음을 거론하는 자체를 부담스러워했지만, 이제는 원하는 삶의 마무리에 대해 말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입니다.

[서영미/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자 : 마지막 인생을 깨끗하게 마무리할 수 있는 게 저는 이 제도가 아닐까 싶어서 저희 아버지께 말씀드렸더니, 저희 아버지도 지금 80이신데 아버지도 가서 혼자 하셨더라고요.]

자연스럽게 죽음의 과정에 이르는 쪽으로 임종 문화가 바뀌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 VJ : 신소영)  

▶ 가족 손에 달린 '품위 있는 죽음'…손질 필요한 문제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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