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총리관저 앞에서 김복동 할머니 추모 행사

송욱 기자 songxu@sbs.co.kr

작성 2019.02.01 17:08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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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잇따라 별세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와 이모 할머니를 추모하는 행사가 오늘(1일) 도쿄 중심부에서 열렸습니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산하단체인 재일본조선인인권협회 성차별철폐부회는 오늘 낮 도쿄 지요다구 총리관저 앞에서 두 할머니에 대한 '추모 긴급행동'을 펼쳤습니다.

일본인 시민을 포함해 30여 명이 함께한 행사에서 참가자들은 김복동 할머니뿐 아니라 고(故) 김학순, 박영심 할머니 등 다른 피해자의 사진을 함께 들었습니다.

주최 측은 "김복동 할머니는 생전에 일본 정부의 조선학교 무상화 배제에 분노하고 몇 번이나 조선학교를 방문하고 장학금을 지원했다"며 "고인이 된 모든 생존자를 추모하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복동 할머니는 2014년 5천만원을 기부해 재일 조선학교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각별한 관심을 뒀습니다.

행사 참가자들은 1명씩 마이크를 잡고 "위안부 문제는 역사문제 이전에 여성의 문제이기도 하다", "피해자들이 호소하는 것은 실체를 밝히고 인정하라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 일본인 여성은 "일본 정부가 있었던 일을 없었다고 하는 것은 유감"이라며 "일본이 제대로 사죄하는 국가가 될 수 있도록 우리가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80세가 넘었다는 한 일본인 남성은 "미국 대통령이 히로시마에 가서 피해자를 만났을 때 아베 신조 총리는 무엇을 느꼈나"라며 "서울에 가서 (피해자) 할머니를 만나 말을 거는 총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참가자들은 "피해자의 존엄을 해치지 말라", "역사부정 절대 반대", "공식사죄 법적배상", "조선학교 차별 말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행사를 마무리했습니다.

총리관저와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열린 오늘 행사는 1시간 20여 분간 이어졌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