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로 다시 살아난 김복동 할머니" 옛 일본대사관 앞 영결식

이기성 기자 keatslee@sbs.co.kr

작성 2019.02.01 10:31 수정 2019.02.01 13:12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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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여성인권운동가였던 고(故) 김복동 할머니의 영결식이 1일 오전 10시 30분쯤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엄수됐습니다.

'여성인권운동가 김복동 시민장 장례위원회' 주관으로 거행된 영결식에는 추모객 1천여명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습니다.

판소리 공연팀 바닥소리의 '상여소리' 공연으로 시작한 영결식은 묵념, 추모 영상 상영, 할머니 소개와 추모사, 헌화 등의 순으로 진행됐습니다.

권미경 연세대학교의료원노동조합 위원장은 추모사에서 "진통제도 듣지 않는 고통에 힘들어하던 할머니가 '엄마, 엄마, 너무 아파'라고 외칠 때 손밖에 잡아드릴 수 없어 답답했다"며 눈물을 훔쳤습니다.
김복동 할머니 영결식 (사진=연합뉴스)이어 "그 오랜 세월 모진 상처 잘 견디고 잘 싸웠다고 어머니가 꼭 안고 머리 쓰다듬어주는 그곳으로 가시길 바란다"며 "할머니 훨훨 날아서 고통이 없는 하늘나라로 가세요"라며 눈물을 쏟아냈습니다.

이어 무대에 오른 이해성 극단 고래 대표는 "할머니의 삶은 이해성과 극단 고래의 나침반이 됐다"며 "피해자에 머물지 않고 여성인권운동가로 전 세계를 누비시고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위해 살아오신 삶은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방향을 잡아줬다"고 고인을 회고했습니다.

이어 이 대표는 "가슴 속에 영원히 살아계신 할머니와 함께 평화의 세상을 만들겠다. 할머니 마음껏 사랑받고 행복하세요"라며 오열했습니다.

상주 역할을 맡은 윤미향 정의기억연대(정의연) 대표는 "김복동 할머니를 추모하고 뒤따르고자 결심하는 수많은 나비가 날갯짓했던 지난 닷새였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추모객들에게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이어 그는 "마침내 죽음도 이겨내고 바람을 일으켜 이 땅의 평화로 할머니는 다시 살아나셨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다음 주 수요일 김복동 할머니는 이곳(수요시위 장소)에 앉아 계실 것이다. 평화와 인권이 필요한 곳에 준엄한 목소리로, 격려의 목소리로 우리와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헌화를 마지막으로 영결식을 마친 뒤 11시 30분쯤 운구차는 장지로 떠났습니다.

장지는 천안 망향의동산입니다.

김 할머니의 발인은 이날 오전 6시께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습니다.

윤미향 정의연 대표와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 등 정의연 관계자 40여명은 김 할머니 빈소에서 헌화하고 큰절을 2번 올리며 '마지막 인사'를 했습니다.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일부는 눈물을 훔치며 김 할머니를 추모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