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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노동자 늘어서 홍역 돈다?…사실 알아보니

최근 홍역 유행이 외국인 노동자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외국인 노동자가 많이 사는 지역에서 확진자가 나오면서 이런 소문이 퍼진 건데, 과연 사실일까요?

최근 유행하는 홍역과 관련된 기사 한 번쯤 보셨을 텐데요, SNS나 댓글에는 홍역을 외국인 노동자가 퍼뜨렸다는 내용의 글들을 적지 않습니다.

외국인 노동자가 많은 경기도 안산과 시흥에서 홍역 감염자가 나왔는데, '후진국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가 옮겼다'는 겁니다. 외국인 노동자가 늘어서 홍역이 도는 걸까요.

[오한진/가정의학과 전문의 : 그렇지 않죠. 캐나다나 미국이나 유럽에도 홍역이 국소적으로 유행을 하고 있고… '우리나라가 2006년 11월에 홍역이 퇴치됐다' 이렇게 선언했는데 2007년에 194명이나 발생을 했고 지금 늘어나는 거나 그때나 환자의 상태나 상황을 보면 비슷한 수준이고…]

실제로 지난 12월부터 국내에서 홍역을 확진 받은 환자 가운데 외국인은 한 명도 없습니다.

확진자 가운데 1명은 필리핀 출신이지만 결혼 이주 여성으로 한국 국적이고, 이 여성은 필리핀을 다녀왔다가 홍역에 걸린 겁니다.

인종과 국적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그런데 왜 외국인 노동자를 탓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걸까요.

[구정우/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 : 정확한 근거 없이 외국인이 홍역의 원인인 것처럼 몰아가는 것은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외국인에 대한 편견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같은 외국인이라도 어떤 지역에서 왔냐에 따라서 우리 시작이 달라지는…]

이런 외국인 혐오 현상은 낯설지 않습니다.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의자가 조선족이라는 가짜 뉴스가 퍼지거나, 과거에는 공공장소에 특정 국가에서 온 사람들의 입장을 거부한 적도 있는데 진짜 무서운 건 이런 루머나 편견이 넘쳐나 우리도 모르는 사이 점점 무뎌지고 있다는 사실 아닐까요.

▶ 홍역 공포 커지는데 외국인 노동자 탓?…정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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