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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구제역 신고 잇따르는데…백신 '무용지물' 가능성

<앵커>

어제(28일) 경기도 안성에서 올해 첫 구제역이 발생한 데 이어 오늘 인근 농가에서도 추가 의심 신고가 잇따라랐습니다. 일부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 데다, 사람들이 많이 이동하는 설 연휴가 코앞이라 더 긴장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저희 취재진이 첫 확진 판정을 받은 농장 검사 결과에서 걱정스러운 부분을 확인했습니다. 지금 쓰는 백신이 이번 구제역 바이러스를 막지 못할 수 있는 걸로 나타난 것입니다.

김관진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은 농가 주변은 모두 통제됐습니다. 구제역이 발생한 젖소 농장입니다. 이 농장에는 젖소 120마리가 있었는데, 구제역 확진 판정 이후 모두 살처분됐습니다.

방역당국은 지난 2주간 이 농장에 들어왔던 12대 차량도 조사해 이 차량들이 방문한 216곳까지 정밀 역학 조사하는 등 확산을 막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 농가는 지난해 10월말 구제역 백신을 접종했습니다.

농림축산 검역본부는 이곳의 감염 시료를 가져다 항체 검사를 실시했습니다.

농식품부의 한 관계자는 SBS와의 통화에서 항체검사 결과 구조 단백질 항체와 비구조 단백질 항체가 동시에 검출돼 우려된다고 밝혔습니다.

구조 항체는 백신에 맞은 소한테서 생기는 항체를 의미하며 비구조 항체는 백신이 아닌 실제 구제역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때 생기는 항체를 말합니다.

두 항체가 동시에 생겼다는 것은 현재 농가에서 쓰이는 백신이 이번 구제역 바이러스에 매칭이 되지 않아, 각각의 항원에 대해 별도의 항체가 생성됐을 수도 있다는 걸 의미합니다.

이럴 경우 현재 백신이 무용지물이 돼 주변으로 구제역 확산 가능성이 훨씬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수의사 : 매칭이 안 되어서 그렇다고 하면 큰일이 나는 게 그게 걱정이 되는 거죠. 다른 농장에서도 계속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가능성이잖아요.]

다만 변질된 백신이 섞였거나 백신 접종 때 적정 용량을 안 지킨 경우가 원인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 영상편집 : 김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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