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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인권운동가 김복동 별세…"끝까지 싸워 달라"

<앵커>

14살 나이에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갔던 김복동 할머님이 향년 93세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일본군의 만행을 세상에 알리고, 피해자들의 명예 회복과 여성인권을 위해서 누구보다 애썼던 분입니다. 그토록 원헀던 일본의 진정한 사과는 끝내 받지 못했지만 할머님은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서 끝까지 싸워 달라는 마지막 말을 남겼습니다.

먼저 배정훈 기자입니다.

<기자>

김복동 할머니는 1940년 만 14살의 나이로 일본군에 끌려갔습니다. 중국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모진 일을 당하고 8년 만에야 고향으로 돌아왔습니다.

지난 1992년, 자신의 피해 사실을 공개한 김 할머니는 아시아연대회의, 오스트리아 빈 세계인권대회에 참석하는 등 세계 곳곳을 누비며 전시 성폭력 문제의 참혹성을 알렸습니다.

1992년 1월 8일,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수요집회가 시작된 후에는 지난해 말까지 거의 매주 집회에 참석했습니다.

[김복동 할머니 (지난 2011년, 제1000회 수요집회) : 이 늙은이들이 다 죽기 전에 하루빨리 사죄하라! 알겠는가, (일본) 대사!]

지난해 대장암 판정을 받고 투병해오다 병세가 악화되면서 제대로 말을 잇지 못하던 김 할머니, 사력을 다해 남긴 마지막 말도 끝까지 싸워달라였습니다.

[윤미향/정의기억연대 대표 : 기력이 다 사라져가는 그런 상황에서도 수많은 말씀을 하셨는데, 끝까지 해달라란 말씀, 그런 절규에 가까운 분노를 표현을 해내셨고요.]

20년 넘게 일본 정부에 사죄와 법적 배상을 요구하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 투쟁의 상징으로 불리던 김복동 할머니.

같은 날인 어제(28일) 또 다른 위안부 피해자 이 모 할머니도 향년 94세로 세상을 떠나면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이제 23명만 남게 됐습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황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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