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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전 살해 수배자도 찾아내…기막힌 中 안면인식 기술

고속도로 요금소에서 잠시 차를 세우고 화장실을 찾는 한 여성, 건물 안으로 들어섰는데 갑자기 경보음이 울립니다.

여성이 어리둥절해 하는 사이 경찰들은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잠시 후 경찰은 이 여성을 17년 전 남자 친구를 살해한 혐의로 수갑을 채웠습니다.

윈난성 출신의 이 여성은 그동안 광저우, 상하이 등으로 몸을 피해 왔지만, 요금소에 설치된 안면인식 시스템까진 피할 수 없었습니다.

[루춘휘/경찰관 : 얼굴이 감시카메라에 찍히면 수배자 온라인 데이터베이스에 올라갑니다. 사진 이미지가 일치하면 바로 경보음이 울립니다.]

하얼빈에선 무려 19년 전에 도주한 사기 용의자가 붙잡혔습니다.

지난 1999년 1만 4천 명을 상대로 200억 원이 넘는 돈을 가로채 사라진 남성입니다.

[경찰관 : 수배자를 붙잡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녔지만, 그림자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 사이 6번이나 신분증을 바뀐 이 남성, 사진 속에만 남아 있던 이런 얼굴이 19년이 지난 현재 이렇게 변했는데 이 둘이 같은 사람이라고 구별해 낸 안면인식기술이 그저 놀라울 따름입니다.

안면인식 시스템은 유명 가수의 콘서트 현장에 몰려든 수만 명 중의 수배자를 골라내 무더기로 잡아들인 적도 있고요.

길을 잃은 치매 아주머니의 사진 한 장으로 4시간 동안의 아주머니 움직임을 역추적해 집으로 데려다준 사례도 있습니다.

이렇게 보안경비 분야에서의 중국의 안면인식 시스템은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얼굴 찍는 각도가 좀 빗나가도, 찍히는 사람이 변장을 했어도, 정확하게 식별해내는 기술력은 정말 탁월합니다.

전국에 깔려 있는 2억 대에 육박하는 감시 카메라가 빈틈없는 감시망 역할을 합니다.

시민들은 일거수일투족을 감시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인권침해 문제가 제기되는 건 당연하겠죠.

하지만 당국은 이런 우려는 눈감은 채 안면인식 시스템과 감시카메라의 장점만 한없이 부각시키고 있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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