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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의사 또 흉기 피해…"퇴원 후 환자 보살핌 중요"

임신 5개월 주치의 손 다쳐…제지하던 환자도 부상

<앵커>

약 한 달 전 고 임세원 교수가 자신이 진료하던 환자에게 목숨을 잃은 뒤 의료 현장에서 그런 일을 막기 위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데 어제(24일) 또 한 정신병원에서 환자가 흉기를 휘둘러 의사가 다치는 일이 있었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정신병원, 어제 오후 4시쯤 두 달 동안 입원 치료를 받고 그제 퇴원한 정신질환자가 병원을 다시 찾아 퇴근하던 주치의를 붙잡고 흉기를 꺼냈습니다.

임신 5개월인 주치의는 손을 베었고 이를 제지하던 다른 환자도 가볍지만 다쳤습니다.

피의자는 조현병 환자는 아니며 입원 치료 중에 큰 문제도 없었다고 병원 측은 밝혔습니다.

잇따른 정신질환자의 의사에 대한 폭력 사건으로 의료진들은 위축되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전문의들은 정신과 환자가 퇴원 후 감당해야 하는 급격한 변화를 세심하게 보살펴 주는 시스템이 없는 게 원인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번 피의자도 경찰 조사에서 병원이 알아봐 준 노숙인 쉼터가 춥고 음식도 좋지 않아서 병원을 다시 찾았다고 진술했습니다.

[백종우/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퇴원을 하게 될 때 어디서 살아야 하는지, 어떻게 지원할지 퇴원 시점에서 안전이 확보될 수 있는지 담당 주치의뿐만 아니라 다학제 팀(여러 분야 의료진 협업)이 이분들을 도와주는 시스템이 첫 번째로 고려돼야 합니다.]

정부는 올해 하반기부터 퇴원 시점부터 정신질환자를 전반적으로 돕는 시범사업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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