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귀화한 파란 눈의 여고생 배구 선수가 코리안 드림을 이루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프로 무대와 태극마크까지 꿈꾸는 벨라루스 출신의 율리야 선수를 유병민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서울 세화여고 배구팀 훈련장에 이국적인 외모의 선수가 눈에 띕니다.
주인공은 올해 열여덟 살의 율리야 카베트스카야 입니다.
벨라루스에서 태어난 율리야는 체육 교사인 어머니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배구를 배웠고 8살에 한국에 온 뒤 배구부가 있는 초등학교를 찾았습니다.
한국인 새아버지에게 배운 한국말은 이렇게 유창합니다.
[율리야/세화여고 2학년 : 한국의 어린 친구들과 어울리고 싶어서. 공 하나에 죽고 사는 게 배구의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최근 한국으로 귀화한 율리야는 국적 증서 수여식 행사에서 대표로 국민선서를 하기도 했습니다.
[율리야/세화여고 2학년 : 제가 대표가 되다 보니까 떨리는 것도 있고. 한국 사람이 됐구나. 진짜 됐구나 (생각했어요.)]
기술과 파워가 또래보다 좋다는 평가를 받는 율리아는 프로 선수를 꿈꾸고 있습니다.
[율리야/세화여고 2학년 : 레프트만 안 해보고 라이트·센터 다 해봤거든요. 배구에 대한 열정이 너무 넘쳐서 저는 배구를 끝까지 하고 싶습니다.]
더 나아가 당당히 태극마크를 달고 싶다는 소망도 내비쳤습니다.
[율리야/세화여고 2학년 : 대한민국이라는 마크를 다는 거니까 자신 있게만 한다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영상취재 : 김균종, 영상편집 : 김병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