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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강우로 미세먼지 해소될까?…25일 서해 해상서 실험

<앵커>

모레(25일) 금요일 오전에 기상청과 환경부가 서해 해상에서 인공강우 실험을 합니다. 구름 위에서 항공기로 비 씨앗을 뿌려서 구름을 발달하게 한 뒤에 비를 얼마나 내리게 할 수 있는지, 또 이를 통해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는지 알아보려는 겁니다. 인공강우 실험은 예전에도 여러 차례 진행했지만, 미세먼지 저감을 염두에 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일단 기대를 갖게되는데 얼마나 효용이 있을지 정구희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인공강우 실험에 사용되는 비행기입니다.

비행기 날개에 인공강우를 유발하는 요오드화은 분사 장치가 달려 있습니다.

비행기가 구름 위로 날아가 요오드화은을 뿌리면 씨앗 주변에 작은 물방울이 엉겨 붙으면서 인위적인 빗방울이 만들어진다는 게 인공강우 기술의 원리입니다.

이미 수차례 실험이 이뤄졌는데 효과는 미미했습니다.

2010년부터 2017년까지 경기도와 충청에서 실시한 인공강우 실험 14차례 가운데 4차례만 성공했고 그나마 강수량은 1mm에 그쳤습니다.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서는 최소한 시간당 5~10mm의 비가 내려야 하는데 인공강우 기술의 한계를 확인한 셈입니다.

특히 미세먼지가 많은 날은 대기가 정체하는 경우가 많고 비구름 발달이 어려워 인공 강우 효율이 더 떨어지는 것도 문제입니다.

[주상원/국립기상과학원장 : 미세먼지가 영향을 줄 때는 기상 조건이 고기압권에 있기 때문에 인공강우를 발생시키는 데는 굉장히 어려움이 있다는 걸로 알고 있고요.]

효과가 적은 것을 알면서 홍보성 이벤트를 벌이는 게 아니냐는 여론을 인식한 듯 기상청과 환경부는 인공강우 성공 여부보다는 과학적인 기술발전 관점에서 이번 실험을 이해해달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실험은 이례적으로 서해 덕적도 부근 바다에서 시행되는데 중국발 미세먼지에 대해 해결책을 찾고자 하는 정부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해석됩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박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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