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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전력 알고도…미온적 대처로 화 키운 축구협회

하금진 전 감독, 성 비위로 해임 전력

<앵커>

끊이지 않는 체육계 성폭력 사건의 배경에는 문제를 알고도 제대로 대처하지 않은 담당 협회의 책임도 크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어제(22일) 뒤늦게 알려진 여자 실업 축구팀 감독의 성추행 문제도 비슷합니다. 해당 감독이 이미 성폭력 전력이 있다는 것을 알고도 대한축구협회가 미온적으로 대응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이정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9월 소속 선수들을 성추행한 사실이 드러나 한수원에서 해임된 하금진 감독은 앞서 대한축구협회 전임지도자 시절에도 성 비위로 해임된 전력이 있습니다.

한수원 감독에 선임되기 1년 전 협회 직원을 성희롱해 18세 이하 여자축구대표팀 코치직에서 경질된 겁니다.

그런데 축구협회는 하 감독에 대한 추가 징계 없이 미온적 대처로 화를 키웠습니다.

하 감독이 해임된 지 8개월도 지나지 않아 한수원 감독직 공모에 지원할 수 있는 빌미를 준 셈입니다.

한수원 감독 채용 과정에서 협회는 '최종 후보에 든 하 감독의 결격 사유를 한수원 측에 알렸다'고 주장합니다.

[이정섭/대한축구협회 홍보마케팅실장 : 모집공고에 나왔던 연락처로 전화를 해서 한수원 담당자에게 어떤 이력이 있어서 이런 해고 조치를 당했는지 설명을 했고, '우리(한수원)도 인지하고 있는 부분이다'라는 답변을 받았다.]

하지만 한수원은 협회로부터 하 감독의 성폭력 이력에 대해 전해 듣지 못했다고 반박합니다.

[김상조/한수원 홍보실 차장 : 과거 이력이 있었다면 어느 기업도 보호하진 않을 거예요.]

어느 주장이 맞든 상급기관인 축구협회가 하 감독이 선임된 뒤라도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면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협회는 뒤늦게 하 감독의 추가 가해 사례가 있는지 확인에 들어갔고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스포츠 공정위를 열어 최고 제명에 해당하는 징계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 영상편집 : 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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