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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무료 소바·어묵으로 도쿄 지옥철 벗어날 수 있을까?

혼잡하기로 소문난 도쿄 지하철이 무료 국수와 어묵으로 출근 시간대 혼잡을 완화시키기로 했습니다. 러시아워 이전에 전철을 이용하는 승객에게 메밀국수와 튀김 요리 무료 바우처를 제공하기로 한 것입니다.

무료 바우처를 받기 위해서는 지하철 카드를 온라인에 등록해야 하고 러시아워 이전에 지하철 게이트를 통과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8천 명이 등록을 했다고 합니다.
이창재 취파용
도쿄 지하철은 이번 주부터 2주간 조기 승차한 이용객들에게 바우처를 이메일로 발송할 예정입니다. 참여 인원에 따라 제공 쿠폰이 달라지는데, 2천 명이 조기 승차하면 튀김 어묵 바우처를, 2천5백 명이 넘으면 소바를, 3천 명 이상이면 소바와 튀김 어묵 바우처를 발송합니다.

소바 상점은 일본 지하철역에 흔하고, 바쁜 직장인들은 높은 테이블에 의자도 없이 서서 재빨리 면을 먹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무료 쿠폰은 사람들의 흥미를 자극해 조기 승차 참여를 유도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무료 소바는 도쿄 지하철이 러시아워 승차 혼잡을 완화하기 위해 마련한 여러 인센티브 중 하나입니다. 

다만 이 제안은 도쿄 지하철에서 가장 혼잡한 도자이 라인 승객들을 대상으로 합니다. 도자이 라인의 혼잡도는 199%에 달할 정도입니다. 출근 시간대인 오전 7시 50분에서 8시 50분 사이엔 지하철 수송능력의 2배에 달하는 7만 6천 명의 승객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도쿄 지하철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당국은 근본적으로 도쿄 시내 회사의 출퇴근 시간을 분산시켜 지하철 혼잡을 낮추려고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1천여 개의 회사가 직원들의 조기 출근과 조기 퇴근을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美 공영라디오 NPR에 따르면 워싱턴 DC와 로스앤젤레스 같은 도시는 혼잡한 통근시간대 승객들에게 추가 요금을 부과합니다. 물론 무료 소바 같은 인센티브 제공은 하지 않습니다. 워싱턴, 뉴욕, 시카고 같은 주요 도시의 지하철도 출퇴근 시간대 물론 혼잡하긴 하지만 일본 도자이선과 비교하면 정도가 심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미국 대중교통은 승객 감소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일본도 정도는 다르지만 이런 경향은 비슷합니다. 실제로 80년대 도쿄 지하철의 혼잡도는 200%를 훨씬 넘었습니다.

상황이 개선되고 있지만 통근시간대 혼잡은 내년 올림픽 개최를 앞둔 도쿄시에 큰 걱정입니다. 따라서 올림픽 기간 중 교통 대란을 피하기 위해서 재택근무를 포함한 선제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사진=트위터 '東京メトロ'/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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