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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 괄목할 만한 노미네이트는?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 괄목할 만한 노미네이트는?
'로마'와 '더 페이버릿:여왕의 여자'의 2파전일까.

제91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경쟁 구도가 윤곽을 드러냈다. 아카데미상을 주관하는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22일(현지시간) 주요 부문 최종 후보를 발표했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로마'가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 등 10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으며,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더 페이버릿'도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 등 10개 부문에 지명됐다.

'로마'는 1970년대 초반 혼돈의 멕시코시티 로마 지역을 배경으로 어린 시절 감독 자신을 돌봐준 여성들에 대한 고마움과 애정을 담은 자전적 영화. '그래비티'(2013)로 유명한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신작이다.

세계 최대 실시간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업체(OTT) 넷플릭스가 제작 및 배급을 맡았으며, 멕시코 언어로 만들어진 외국어 영화다. 아카데미가 영어가 아닌 외국어로 만들어진 영화를 작품상 후보에 올린 것은 1999년 '인생은 아름다워' 이후 20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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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대한 자본력을 내세워 영화 콘텐츠 제작에 힘을 쏟고 있는 넷플릭스는 매년 우수한 다큐멘터리로 아카데미에서 두각을 드러냈지만 극영화로 작품상 후보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극장 개봉을 전제하지 않은 넷플릭스의 영화는 여전히 영화계의 뜨거운 감자다. '로마'는 국내 극장 개봉을 두고 멀티 플렉스와 홀드 백(한 콘텐츠가 다른 미디어로 이동하는데 걸리는 시간) 갈등 끝에 서울 12개관, 전국 40개의 단관 극장에서만 상영했다.

국제 영화제 간에도 넷플릭스 영화를 둘러싼 온도차를 보였다. 칸국제영화제는 2017년 '옥자' 사태 이후 넷플릭스 영화에 문(경쟁 부문 초청 불가)을 닫았고, 베니스국제영화제는 올해 '로마'에게 작품상(황금사자상)을 안겼다. 아카데미는 수년 전부터 넷플릭스 영화를 수용해왔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로마'로 외국어 영화상과 작품상 두 부문을 석권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제86회 시상식에서 '그래비티'로 감독상을 받은 바 있는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자국의 언어로 만들어진 영화로 생애 첫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는다면 그것도 빅뉴스다.

지난해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은 멕시코 출신의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셰이프 오브 워터'였다. 제87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역시 멕시코 출신의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의 '버드맨'이었다. 알폰소 쿠아론, 기예르모 델 토로,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은 멕시코를 대표하는 영화 거장이다. 할리우드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세 절친을 일컬어 '쓰리 아미고'(Three Amigos: 세 친구들)라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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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페이버릿'은 절대 권력을 지닌 여왕의 총애를 얻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두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영화 '더 랍스터'로 제68회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 '킬링 디어'로 제70회 칸 국제영화제 각본상을 석권한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그리스 출신인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은 제도권의 모순과 인간의 이기심 등을 우화적 형식으로 표현해내며 젊은 거장으로 떠올랐다. '칸의 총아'에서 아카데미 작품상을 노리는 감독으로 자리매김한 모양새다.

'로마'와 '더 페이버릿'이 최다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긴 했지만 '스타 이즈 본'(8개 부문 후보), '그린 북'(5개 부문 후보), '보헤미안 랩소디'(5개 부문 후보)도 작품상을 비롯해 주요 부문의 강력한 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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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7개 부문 후보에 오른 '블랙 팬서'의 활약이 놀랍다. 마블 영화 최초로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제 8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다크나이트'가 8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고 남우조연상과 음향편집상을 수상한 바 있지만 히어로 무비가 작품상 후보 문턱을 넘은 것은 '블랙 팬서'가 유일하다. '검은 히어로'의 열풍이 시상식 당일에도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국내에서 가장 관심을 모았던 이창동 감독의 '버닝'은 외국어 영화상 최종 후보에 오르는데 실패했다. 한국 영화로는 최초로 최종 후보 9편에 이름을 올렸지만 '가버나움'(레바논)', '콜드 워'(폴란드), '작가 미상'(독일), '로마'(멕시코), '어느 가족'(일본)에 밀렸다.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2월 2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다.

-제91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주요부문 후보-

▶ 작품상

'로마'
'그린 북'
'스타 이즈 본'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블랙 팬서'
'블랙 클랜스맨'
'보헤미안 랩소디'
'바이스'

▶ 감독상

알폰소 쿠아론('로마')
아담 맥케이('바이스')
스파이크 리('블랙 클랜스맨')
파벨 파블리코브스키('콜드 워')
요르고스 란티모스('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 남우주연상

크리스찬 베일('바이스')
비고 모텐슨('그린 북')
브래들리 쿠퍼('스타 이즈 본')
윌렘 대포('앳 이터니티스 게이트')
라미 말렉('보헤미안 랩소디')

▶ 여우주연상

글렌 클로즈('더 와이프')
올리비아 콜맨('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얄리차 아파리시오('로마')
레이디 가가('스타 이즈 본')
멜리사 맥카시('캔 유 에버 포기브 미?')

▶ 남우조연상

마허샬라 알리('그린 북')
아담 드라이버('블랙 클랜스맨')
샘 엘리엇('스타 이즈 본')
리차드 E. 그랜트('캔 유 에버 포기브 미?')
샘 록웰('바이스')

▶ 여우조연상

에이미 아담스('바이스')
마리나 데 타비라('로마')
레지나 킹('이프 빌 스트리트 쿠드 토크')
엠마 스톤('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레이첼 와이즈('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 각본상

'로마'
'그린 북'
'더 페이버릿:여왕의 여자'
'퍼스트 리폼드'
'바이스'

▶ 촬영상

'로마'
'콜드 워'
'더 페이버릿:여왕의 여자'
'작가 미상'
'스타 이즈 본'

▶ 편집상

베리 알렉산더 브라운('블랙클랜스맨')
존 오트맨('보헤미안 랩소디')
패트릭 J. 돈 비토('그린 북')
요르고스 마브롭사리디스('더 페이버릿:여왕의 여자')
행크 코윈('바이스')

▶ 외국어영화상

'로마'(멕시코)
'콜드워'(폴란드)
'어느 가족'(일본)
'가버나움'(레바논)
'작가 미상'(독일)



(SBS funE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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