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태 구속 갈림길 '운명의 날'…심사 뒤 구치소 대기

<앵커>

오늘(23일)은 우리나라 사법부의 수장을 지낸 사람이 구속의 갈림길에 서게 된 날입니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구속영장 심사가 오전 10시 반부터 열려 구속 여부는 밤늦게 결정될 전망입니다. 양 전 원장은 오늘 피의자 신분으로 법정에서 자신의 혐의를 소명한 뒤 구치소에서 대기하며 25년 후배 법관의 판단을 기다릴 예정입니다.

안상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구속 영장심사는 오늘 오전 10시 반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립니다.

양 전 대법원장의 영장 심사는 자신보다 25년 후배인 '검사 출신'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맡습니다.

박병대 전 대법관도 같은 시간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해 구속 영장심사를 받습니다.

박 전 대법관의 영장심사는 허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맡습니다.

영장심사가 끝나면 양 전 대법원장은 서울구치소로 이동해 결과를 기다릴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 관계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영장 심사 때 경호 관련 법률상의 이유로 서울중앙지검에서 대기한 적이 있지만, 전직 대법원장은 인치 장소를 달리할 법적 근거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서울중앙지법은 오늘 오전부터 양 전 대법원장이 법원 청사를 빠져나갈 때까지 차량 출입을 통제하기로 했습니다.

법원 노조와 시민단체는 양 전 대법원장 구속을 촉구하는 국민 서명서를 재판부에 제출하고 촛불문화제도 열 계획입니다.

양 전 대법원장의 구속 여부는 오늘 밤늦게나 내일 새벽 결정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