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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달려들어 공포감"… 들개떼 된 '유기견의 역습'

<앵커>

수도권 곳곳에서 버려진 개들이 들개떼가 되어 몰려다니며 사람들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신고가 잇따르자 포획해오면 50만 원을 주겠다는 지자체까지 나왔는데 얼마나 위험한지, 버려지는 개들을 어떻게 해야 할지 박재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쓰러진 고라니 한 마리를 개 3마리가 무차별 공격합니다. 도로 한복판, 사람이 있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목줄이 흔적이 있는 것으로 보아 버려진 뒤 야생화된 개들로 추정됩니다.

[목격자 : 맨 처음엔 겁났죠. 확 달려드니까 공포감을 느끼죠.]

도심도 예외가 아닙니다. 서울에서만 매년 유기견 신고가 4천여 건, 물리거나 위협당하는 피해사례도 3백 건이 넘습니다.

심지어 10마리가 한꺼번에 몰려다니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인천시는 대응에 나섰습니다. 버려진 개들을 가두는 포획용 틀입니다.

지난해 이 지자체에서만 버려진 개들의 수가 4천 마리가 넘는데 매년 500마리씩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위협을 느낀다는 주민들의 민원에 지자체에서는 이 야산에만 3개의 포획 틀을 설치했습니다.

하지만 영리한 들개들이 쉽게 걸려들 리 없습니다.

인천시는 결국 한 마리 포획에 50만 원씩 지급하겠다며 전문 구조업체와 계약을 하기로 했습니다.

[인천시 관계자 : 작년에도 민원 신고가 많은데 실제로 저희가 포획 틀로 포획이 안 되다 보니까, 중간에 이제 추경을 세워서 업체를 섭외해서 진행한 부분이거든요.]

문제는 이렇게 돈 들여 잡아봐야 버려지는 개의 수를 따라가기 힘들다는 점입니다.

[공원 관계자 : 정말 개를 좋아하시는 분도 있는 반면에 버리러 오시는 분들도 은근히 보이거든요. 개를 예뻐하시는 분하고 아니신 분은 보여요. 태도가…]

너무 커서, 돌봐줄 사람이 없어서, 이런저런 이유로 버리는 겁니다.

[전진경/카라 상임이사 : 키우던 개를 버리는 경우가 많아요. 재개발 지역 같은 경우에는 보통 마당에서 키우던 애들을 죄책감 없이 두고 가는 형태가 있고요. 개들이 생존본능이 있잖아요. 2세를 낳게 돼서 (수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안이한 대응도 문제를 키웠다는 지적입니다.

정부는 유기견을 막겠다며 지난 2014년부터 동물 등록제를 시행했습니다. 하지만 2017년까지 3년간 유기견 과태료 부과 건수가 고작 11건에 불과했습니다.

반면 지난해 정부에서 포획한 유기견 수는 전국에서 7만 4천여 마리. 포획에 앞서 반려견을 버리는 행위부터 막는 게 시급해 보입니다.

(영상편집 : 황지영, VJ : 김종갑·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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