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범 인격살인·피해자 황제훈련? "2차가해 법적 대응"

정성진 기자 captain@sbs.co.kr

작성 2019.01.22 20:12 수정 2019.01.22 22:07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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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스포츠 인권에 대한 대대적인 실태 조사가 예고된 가운데 어렵게 용기를 낸 피해자에게 응원은커녕 또 다른 상처를 주는 글이 한편에서 퍼지고 있습니다. 가해자로 지목된 조재범 전 코치를 두둔하면서 '선수 잘되라고 폭행한 거다, 성폭력은 있을 수 없다' 이런 내용의 글입니다.

정성진 기자입니다.

<기자>

빙상 선수와 학부모들 사이에 최근 돌고 있는 SNS 글입니다. '빙상 학부모 여러분'이라며 시작한 글은 최근 조재범 코치의 성폭행 의혹 보도에 대해 '피해자 얘기만 듣고 인격 살인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국체대 학생 학부모가 쓴 것으로 추정되는 글로 피해 선수가 오히려 훈련 등에서 특별 대우를 받았다며 '황제'라는 단어까지 동원했습니다.

아울러 고소장에 적시된 장소는 공개된 곳이라며 성폭행 폭로를 거짓말로 몰았습니다.

빙상계의 고질적인 폭력에 대해서는 다른 학부모들도 폭행 장면을 보지 않았느냐며 선수들 실력 향상을 위한 행동이라고 폭행 코치를 두둔했습니다.

이에 대해 피해 선수 측은 사실이 아닌 내용으로 피해자 명예를 훼손했을 뿐 아니라 용기를 내 성폭력 사실을 폭로한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입혔다며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조재범 코치의 또 다른 폭행 피해자 가운데 한 명도 조 씨의 성폭행 의혹 폭로 이후 조 코치를 엄벌해달라는 탄원서를 냈다가 한 학생의 학부모가 집까지 찾아와 괴롭히면서 자신의 집에도 들어가지 못하고 친구 집에서 머무는 일도 있었습니다.

체육계의 폭력, 성폭력을 근절하자는 움직임 속에서도 무분별한 2차 가해가 버젓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김선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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