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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한 훈계뿐인 선수 인권 교육…형식적 강의 방식도 문제

스포츠 민주주의

<앵커>

SBS는 어제(19일) 이 시간 스포츠 폭력을 근절하기 위한 방안으로 '스포츠 민주주의'를 제안하고 합숙소의 폐쇄적인 문화를 짚어봤습니다. 오늘은 형식적인 스포츠 인권 교육을 따져보겠습니다. 저희는 유도계의 성폭력을 폭로한 신유용 씨의 이 말에 주목했습니다.

[신유용 : 그런 교육들을 주기적으로 받는다고 해야 하나. 그런 게 있었다면 이런 피해 사실을 알리기가 더 쉽지 않았을까.]

먼저 이경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SBS 이슈취재팀은 스포츠 인권 교육의 실태부터 살폈습니다.

먼저 대한체육회의 선수용 교육 영상을 분석했습니다.

폭력을 당했을 때 당당히 밝히라고 가르치지만,

[대한체육회 교육 영상 : (선배는 제 친구와 격리 조치시키겠습니다.) 상황 종료! 승리의 휘슬이 울렸어요!]

이렇게 대응하는 선수는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뻔한 훈계들.

[대한체육회 교육 영상 : 다른 선수에게 성적 굴욕감, 혐오감을 주는 행위를 해선 안 된다.]

교육 책자 역시 폭력, 성폭력 하면 안 된다는 표현이 수십 번 반복되더니 처벌의 엄격함으로 끝마칩니다.

[함은주/문화연대 집행위원 : 보통 그 교육을 받고 난 사람들이 하는 얘기가 뭐냐면, 이런 사례를 들어서 '이러면 너 걸려', '처벌받아', 이 정도 수준이거든요.]

교육 운영은 어떨까? 현직 인권 강사들을 심층 인터뷰했습니다.

강사 자격은 이틀 만에 딸 수도 있었습니다.

[스포츠 인권 강사 : 1박 2일 동안 진행한 그 교육 내용을 바탕으로 봤을 때는 인권 감수성이라든가 거리가 좀 멀게 보이는 거죠.]

강의는 대규모로 주입식으로 이뤄집니다.

[정재영/前 스포츠 인권 강사 : 예비군 훈련처럼 대강당에 100명 이상이 되는 학생들을 모아놓고 그냥 형식적인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 이슈취재팀은 교육 내용 전면 재검토가 출발이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관련 전문가가 인권위와 협의해 새로운 교육과정을 마련해야 합니다.

문화체육부는 인권 강사 자격 강화와 소규모 상담방문 교육, 인권교육 이수 후 지도자 자격 부여 방안을 검토할 것을 제안합니다.

(영상취재 : 제  일, 영상편집 : 원형희, CG : 류경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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