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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수 없었다" 박소연 주장에…"인도적 안락사는 거짓"

<앵커>

'케어' 박소연 대표가 구조한 개 수백 마리를 몰래 안락사시켰다는 의혹을 인정하고 사과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표는 더 많은 동물을 구조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안락사를 했다고 항변했지만 직원들과 동물단체들은 거짓 해명이라며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원종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주 이미 안락사 사실을 인정한 박소연 대표의 사과는 짧았습니다.

[박소연/'케어' 대표 :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수년 동안 안락사가 있었다는 것을 알리지 못했습니다.]

대신 2시간 넘는 기자회견 대부분을 내부 제보에 대해 음모론을 제기하고 안락사의 정당성을 설명하는 데 할애했습니다.

비난이 두려워 안락사를 숨겼고 더 많은 동물들을 구조하기 위해 상태가 심각한 동물만 골라 인도적 안락사를 시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박소연/'케어' 대표 : 거짓말을 했다고 해서 (안락사가) 무분별했다는 비판까지 받습니다. 하지만 그야말로 인도적인 안락사였음을….]

하지만 무분별한 안락사가 있었단 의혹은 여전합니다.

SBS 첫 보도 직전 박 대표가 내부 고발자와 나눈 통화 내용입니다.

[박소연/'케어' 대표 (지난 1월 4일 통화 녹취) : (XX 병원) 선생님은 어쨌든 우리랑 친하니까 '아이고 걔네 진짜 다 죽기 직전이었어요' (…) 이런 식으로 그냥 가볍게 하시면 될 거 같고. 아 정말 미치겠다 진짜. 우리가 어디서 또 맞출 만한 게 없을까?]

박 대표는 이번 사태를 책임 있게 수습하겠다며 사퇴 요구도 일축했습니다.

다른 동물단체들은 인도적 안락사였단 박 대표의 말은 거짓이라며 비판했습니다.

[조희경/'동물자유연대' 대표 : 충분히 사죄를 하고 그에 걸맞은 본인의 거취를 발표하는 게 맞다고 보는데 그 부분이 많이 아쉬 웠습니다.]

'케어' 직원연대는 박 대표가 안락사를 공론화하자며 물타기를 하고 있다며 다음 달 총회에서 박 대표 사퇴 안건을 내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제 일, 영상편집 : 박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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